Jason의 축구이야기

2016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 북한과 프랑스 맞대결이 파푸아 뉴기니에서 펼쳐졌다.

북한은 공격력과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경기를 치루며 거둔 성과였다. 반면 프랑스는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독일을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몇 해 전 3-4위 결정전에서 패했던 북한의 설욕전 느낌이 짙었다.

최근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브라질 클럽 선수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잠시 묵념하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때 사회통제의 주요한 수단으로도 작용하곤 했던 축구가 예술 작품들이 줄 것 같은 그런 순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목도하는 듯 싶었다. 앞으로 축구가 슬픔이나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아픈 기억이나 상처를 치유하면 좋겠다.

안정적 수비와 역습을 통해 상대방의 배후 공간을 확보하려는 프랑스의 전술과 북한의 끊임없는 압박 전술이 대비되었던 경기였다. 무엇보다도 북한 선수는 줄기차게 압박할 수 있는 투지와 강인한 체력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전반 17분경 득점에 먼저 성공했던 것은 프랑스였다. 골키퍼 실수가 북한에 결정타가 되었다. 그레이스 쥬오르 선수가 득점했다.

전반 30분경 북한은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려 만회골을 터뜨렸다. 김평화의 교과서적인 크로스가 완벽한 도움이 되었던 순간이었다. 위정심이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한편 전반 37분경 북한은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앞선 실책을 만회하는 김명순의 선방 쇼가 이어졌다.

후반 들어 북한은 서서히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53분경 북한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놓쳤다. 이 무렵부터 프랑스와 북한 모두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55분경 위정심의 도움을 받아 김평화의 헤더가 역전골로 이어졌다. 공격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둘의 합작은 북한을 승리로 이끄는 선봉 역할로 충분했다. 88분경 전소연이 페널티 킥을 성공하면서 쐐기를 박는 골을 추가했다.

최종 스코어 3 대 1로 북한이 우승했다. 코치진 이하 선수단 전원이 혼신 일체의 모습을 보인 결과였다. 숨은 공신으로 성향심이 지적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르겠다. 작은 신장에도 ‘북한의 리오넬 메시’ 역할을 수행했던 99년생 소녀, 그녀의 당찬 모습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아울러 성향심은 2-3개월 사이에 두 개의 월드컵 트로피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거의 전대미문의 선수가 되었다.

이번 대회는 다양한 측면에서 눈에 띄는 특징을 보여 주었다. 현지의 기온이나 습도가 높은 탓에 ‘쿨링 타임’이 도입되었던 것도 화제였다. 또한 선수 교체에 관한 3+1 규칙도 신선했다. 즉, 그것은 90분 규정 시간동안 3명까지 교체가능하고 연장 돌입 후에 1명 더 교체할 수 있는 규칙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가 제기되었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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