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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그 후 1년] 올림픽은 끝났지만 유산 관리는 현재 진행형

[편집자주]정확히 1년전 인 2018년 2월 9일,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92개국 2900 여명의 선수가 출전, 17일간 기량을 겨룬 평창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 외신들이 호평했던 성공적인 대회였다. 평창 올림픽은 당시를 계기로 활성화한 남북 스포츠 교류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일팀 추진으로 이어지는 등 큰 역할을 했으나 대회 후 선수 폭행 등 ‘성과주의’에 집착했던 한국 스포츠의 폐해 또한 극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이 지난 1년 간 남긴 명암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동계올림픽 개막 1주년을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의 모습.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은 지난해 3월 해체 과정을 거쳐 지금은 성화대와 올림픽 기념관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News1 이찬우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그 후 1년이 지난 가운데 경기장 등 올림픽 유산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지난해 2월9일 개막해 17일 간 열전을 치렀다. '피겨퀸' 김연아의 성화 점화를 비롯한 감동적인 장면들, 북한의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뿌려진 한반도 평화의 씨앗 등 대회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회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시설물 사후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회가 열렸던 현장에는 '올림픽 유산'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장 사후 활용 계획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다.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하키센터 등 3개 경기장은 아직까지 마땅한 활용 방안 조차 없다.

가장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곳은 윤성빈의 '스켈레톤 황제' 대관식이 열렸던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다. 슬라이딩센터는 올림픽을 마치고 폐쇄된 뒤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1144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됐으니 이대로라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 폐막 후 1년 동안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폐쇄돼 있던 슬라이딩센터는 올해부터 강원도개발공사가 관리를 맡기로 했지만 이 역시 1년 간 한시적이다. 구체적인 사후 활용 방안도 아직 없다.

슬라이딩센터의 폐쇄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성빈은 현재 국내 훈련이 불가능해 해외를 전전하는 신세다. 월드컵 6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시즌 초반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림픽 폐막 후 슬라이딩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큰 아쉬움을 표시했던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마땅히 훈련할 데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며 최근 선수들의 선전을 칭찬했다.

 

 

 

지난 30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트랙에 얼음이 녹아 시멘트가 드러난 채 낙엽이 쌓여가고 있다. 1144억원이 투입된 슬라이딩센터는 올림픽이 끝나자나마자 잠정 폐쇄돼 방치되고 있다.2019.1.31/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린지 본,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키 스타들이 질주를 펼친 정선알파인스키장은 존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부는 당초 예정대로 경기장을 산림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원도와 정선 주민들은 존치를 원한다.

정선 가리왕산에 지어진 정선알파인스키장은 건립 당시 자연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발 속에 시설의 50% 이상을 대회 후 환경으로 복원시킨다는 전제를 달고 탄생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림픽 최초로 남녀 코스를 통합하기도 했다.

무려 2064억원을 투입해 만든 세계 수준의 스키장을 그대로 허물어 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정선지역의 사회단체들은 철거반대범군민투쟁위원회까지 출범시켰다. 정선알파인스키장의 존치 여부는 앞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올림픽 당시의 열기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설상 경기가 열린 평창군, 빙상 경기가 개최된 강릉시 모두 마찬가지다.

 

 

 

 

 

 

정선알파인경기장 전경 © News1 박하림 기자


개폐회식이 열린 평창의 올림픽스타디움은 성화대만 우두커니 남아 있고, 2020년 개관이 예정돼 있는 올림픽 기념관이 조성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평창올림픽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올림픽 유산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해산되는 오는 3,4월께 올림픽 잉여금을 재원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전체 13개 올림픽 경기장 중에서 9개 시설은 이미 활용 방안이 확정됐다"며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경기장에 대해서는 올해 6월 말 도출되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운영 방식 및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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