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시 ‘평화크루즈 페리’로 확대 운항

사진=강원도 제공

강원도와 속초시는 ㈜한창이 지난 4월 26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북방항로를 운항할 선박을 도입하였다고 밝혔다.

㈜한창은 당초 ㈜갤럭시크루즈가 추진 중이던 속초항 북방항로 화객선 운항 사업에 지분참여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선박인수가 지연되는 등 ㈜갤럭시크루즈의 사업추진이 늦춰지자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을 결정한 ㈜한창은 지난 4월 24일 선박대금 잔금 지급을 완료하고 현재 일본에 정박 중인 선박에 대한 인수절차를 완료하였다.

이로써 지난 해 8월 14일 선박구매계약 후 약 8개월 이상 시간을 끌며 지지부진했던 선박도입이 완료되었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로부터 운항면허를 발급받고, 금년 7월까지 국제 운항규정에 맞게 선박을 수리한 후 9월부터 정식 운항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17,329톤으로 여객 600명과 화물 244TEU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으며, ‘속초 ~ 러시아 슬라비얀카’(주 2항차), ‘속초 ~ 일본 기타큐슈’(주 1항차)를 운항하게 된다.

한편, 속초항에서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중국 훈춘과 연결되는 북방항로는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과 중국 동북3성 지역의 수출입 화물을 환동해권으로 수송하는 핵심 항로로 평가받고 있어 항로 취항의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취항하게 되는 슬라비얀카항은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3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국제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창은 이번에 도입한 선박을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시점에 ‘평화크루즈 페리’로 운항할 계획이다.

㈜한창 최승환 대표이사는 “앞으로 북한 원산항을 기항지로 추가하여 남과 북의 화해무드 조성과 대북 물류 활성화 및 금강산, 백두산 관광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선박이 최대 27노트의 초고속 운항이 가능하여 속초항에서 원산항까지 약 3시간에 도달할 수 있으며, 북한이 개방되면 많은 인원과 대량의 화물수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한창이 추진 중인 북방항로 운항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속초항 항만관리 및 출입국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선박의 원활한 입·출항을 지원한다.

또한, 첫 취항에 따른 선사의 모객 지원을 위하여 취항 항로 집중 홍보, 상품개발, 포트세일 전개, 취항식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속초항 북방항로 재개를 위한 첫 단추인 선박 도입이 마무리된 만큼,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일본 기타큐슈간에 정기항로 운항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