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백자 폐도석을 이용해 탄생한 작품 기증 등

사진=양구군 제공

『다섯 나라의 도석』 저자인 호주 도예가 스티브 헤리슨이 13일(월) 양구를 방문한다.

그는 지난 15년간 세계 각국 백자의 시원과 원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아시아와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백자를 처음 개발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작업, 원료에 대해 추적했다.

얼마 전 우연히 호주의 어느 댐에서 캥거루 사체의 뼈를 발견하여 캥거루의 뼈를 본인이 제작한 태양열 전기 가마에 800℃로 소성하여 유약의 재료로 만들었는데, 거기에는 인이 포함되어 있어 파란색 유광 유약을 만들기에 적합한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실험 후, 그는 호주 발모랄의 하얀 화강암과 캥거루 재를 사용하여 유약을 만들었으며,. 이후, 양구 방산의 백토 폐더미 광산에서 수집한 양구 도석을 직접 빻아 숙성시켜 만든 그릇에 그 특별한 유약을 발라 구워 냈다.

한국과 호주를 아우르는 멋진 예술작품이 성공적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그 결과물을 가지고 양구를 방문한다.

스티브 헤리슨은 미술석사와 도자공예, 지질학 및 도자원료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서던하이랜드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호주 시드니의 워터스 갤러리(Watters Gallery)를 통해서 전시되고 있고, 그는 2016년 2017년, 2018년, 3년에 걸쳐 양구를 방문하였으며, 이번 방문시에 그의 작품은 양구백자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양구백자박물관장(정두섭)은 “예술은 궁극적으로 소통을 전제로 한다. 소위 말하는 세상의 모든 ‘경계(境界)’를 허물고 그 모두를 담고자 하는 것과 같으며, 백자는 바로 그 소통의 예술이다. 조선시대에 백자는 모든 서민과 양반 계층에 까지 사랑을 받았고, 백자가 작가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 시대에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애호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티브 헤리슨의 방문은 좀 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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