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60세대를 '신중년'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부르고 '인생3모작'이라는 말이 사회 화두가 되고 있다. 신중년은 50세에서 69세까지의 나이대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세대다. 그러나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 신중년이 위기에 처했다. 과거와 달리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30~40년을 살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량 퇴직을 앞둔 지금, 은퇴 후 바로 편안한 노후생활로 이어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창업보다 재취업이 낫다

그래서 인생3모작을 설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젊었을 때부터 50세까지는 활발하게 주된 일자리에서 일하고, 5060세대에 와서는 재취업 일자리에서 일하다가, 그 이후 70세에 접어들면 사회공헌 일자리로 옮겨가는 플랜이 필요하다. 재취업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 중간에서 완충지 역할을 해줘야 100세 고령화 사회가 잘 굴러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060세대의 재취업 일자리는 안정적인 노후생활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로써 젊었을 때 주된 일자리에서 벌었던 수입보다 못하다. 그럼에도 가계 운영의 주력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수입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용돈벌이가 되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신중년이 젊은이들처럼 야망을 갖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모험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인생3모작의 두 번째 단계인 신중년 단계에선 '창업'보다는 '재취업'에 더 방점을 찍는 것이 좋다. 정부정책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계형 창업, 저소득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다. 경쟁도 아주 치열해 생존률도 낮다. 그래서 섣부른 창업은 임대료만 높여 건물주 배만 부르게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조기퇴직 후 카페나 치킨집을 냈던 많은 이들이 결국 빚과 채무만 떠안게 됐다는 사실은 창업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창업보다는 재취업이 낫지만, 창업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라면 기술창업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과밀 생계형 업종의 진입을 억제하고 대신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과밀생계형 소상공인이 특화, 비생계형 업종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경우 교육, 컨설팅, 정책자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재취업은 교육부터 시작

재취업과 기술창업에서 당장 제일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50세 이전까지 했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게 될 것인데 맨 몸과 맨 손으로 시작할 순 없는 일이다.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게 바로 교육이다. 폴리텍대학에서 신중년에 특화된 7개 학과가 설치되고, 각 사이버대학에서도 신중년 특화과정을 앞다투어 개설하고 있다. 성공적인 재취업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재취업과 더불어 신중년에게 보다 현실적인 대책은 귀농귀촌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귀농귀촌 인구의 65% 정도가 5060세대다. 무턱대고 귀농귀촌하지 말고 농촌과 시골지역에다 먼저 소득원을 설계해놓고 귀농귀촌하는 게 좋다. 버섯재배 공장 등을 만들어 놓고 그를 중심으로 여러 세대가 입주하는 공동체 마을 만들기 붐이 일었던 것도 소득원이 있는 귀농귀촌이야말로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하고 싶다면, 전원주택을 지을 땅 보러 다니는 대신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2017년까지 8개소)'등과 같은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중년은 사회의 기둥이다. 그 중년의 폭이 69세로까지 넓어졌다. 100세 시대, 신중년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복지와 안전사회냐, 파국과 위험사회냐의 기로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

 

* 본 기사는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신한 쏠(SOL)'에 동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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