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올해 처음 선보이게 되는 '강릉국제문학영화제'의 명칭를 '강릉국제영화제'로 변경하여 개최한다고 24일(수) 밝혔다. 

강릉국제문학영화제는 올해 개최 여부를 놓고 지난 4월 시의회의 추경경정안예산 심사 과정에서 반대가 많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강릉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당초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영화제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문학'에 포커스를 두면서 전통적인 문향의 도시인 강릉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전 여론 수렴이나 타당성 조사,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작업 등이 전혀 없이 갑작스럽게 올해 내 개최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에 대해 지역 내 반발이 많았다.    

결국 영화제의 확정성이나 대중성 등을 고려했을 때 '문학'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좋겠다는 전문가 의견과 강릉 시의회의 의견을 반영, 명칭을 '강릉국제영화제'로 변경하면서 국제영화제의 연내 개최를 두고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영화제 명칭은 변경했으나 강릉의 정체성을 담은 ‘문학’ 분야를 영화제 주요 섹션으로 준비, 문학영화 상영과 작품전시, 작가와의 대화, 문학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릉시는 밝혔다. 강릉국제영화제에는 20개국 70여편의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영화가 선보이고,각종 전시와 문학행사,국제포럼,영화음악 공연 등이 곁들여질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영화제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집행위원장이 공석이고, 영화제 홈페이지(http://gilff.com/)에서 행사장소만이 공개되었을 뿐 참여가 확정된 영화의 리스트 등 콘텐츠가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강릉국제영화제는 11월 8일~14일에 개최된다. 약 석 달간의 시간이 남았다. 지자체가 주도한 또 하나의 부실 영화제, 실패 영화제의 사례가 되지 않기 위해 관계자들이 속도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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