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을 하느냐, 자영업자가 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해봐야 현실에선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재취업 성공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재취업에 성공해도 재직기간은 평균 2년이 채 안 된다. 자영업자의 길은 더욱 험난하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가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고 실패 확률도 높다. 게다가 타인의 구속 없이 일한다는 장점이 있다 해도 인건비 등을 아끼기 위해 자유시간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자영업자다.

사진=Pixabay

그러므로 재취업을 하느냐, 자영업자가 되느냐의 질문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 자신의 '쓰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쓰임'이란 타인을 위해 사용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재취업도 자영업도 타인을 위해, 타인에게 자신의 쓰임새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전시된 앱과 같다. 다운로드 되고 타인의 핸드폰 바탕화면에 깔려 자주 사용되길 바라는 앱의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루에도 수 백 개의 앱이 만들어지지만 그 중 정작 사용되는 앱은 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 앱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냉정하게 말해 사람 또한 그런 앱과 같다. 사람도 콘텐츠다. 은퇴 이전에 자신의 콘텐츠 쓰임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술을 익혀라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저서 <1인 1기>에서 노후 준비로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은 이유로 △생존을 가능하게 하고 △고정자본이 필요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성이 깊어지고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등 7가지를 들었다. 아파트 경비보다 전기나 보일러시설 등을 다루는 기사가 더 낫다. 단순노무에 비해 일정한 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는 일이 구직과 수입, 노동환경에서 유리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는 드물다. 기술을 익히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어떻게든 되겠지', '국가가 알아서 일자리 만들어 주겠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운에 맡기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으며, 저출산으로 인해 나이 든 노인들을 먹여 살려줄 후세대도 없다. 물론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일자리 및 창업 지원정책을 지금도 만들고 앞으로도 자꾸 만들어낼 것이다.

퍼스널 브랜드를 확립하라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는 그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적극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K스타트업(www.k-startup.go.kr)’을 방문하라. '1인 창조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안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창업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과연 '준비되어 있는가'를 체크해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한다.

기술을 익히는 것에 덧붙여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퍼스널 브랜드가 곧 자신의 쓰임새를 규정하는 자기가치화다. 퍼스널 브랜드가 꼭 1인 기업, 프리랜서, 개인사업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재취업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자신만의 강점, 노하우, 기술이 합쳐져 퍼스널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재취업을 선택하건, 창업을 선택하건 기술을 익히고 퍼스널 브랜드를 갖춰라. 이것이 인생2막을 성공적인 무대로 만드는 비결이다.

(끝)

* 본 기사는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신한 쏠(SOL)'에 동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