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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서 지역감정까지…총선 격전지 '부산' 민심 잡기 각축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8.3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민심이 요동치면서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이 지역 대표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으로 촉발된 모습인데, 여권은 '조국 구하기'에, 야권은 '지역감정 자극'에 나서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갑내기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직격했다.

전 위원장은 "동갑내기 국회의원 용진아, 우리가 정치 하면서 모름지기 때를 알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서더라도 말은 좀 가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겨냥했다.

이어 "민주당원 아니면 조 후보자에 대해 발언도 못 하나.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자네 발언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제발 '오버'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에서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지난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후보자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를 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를 두고는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것이라고 본다"라며 야당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이 30일 "(조 후보자를) 편들어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말라"며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한 번에 검찰과 언론, 대학생이 모두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하신 것 같다"고 지적하자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을 이끌고 있는 전 위원장이 조 후보자를 두둔한 유 이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동시에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고 있는 박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전 위원장은 앞서 조 후보자를 내년 총선 영입 1순위로 밝혔다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조 후보자 논란 이후에는 방송에 출연해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조 후보자 구하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페이스북 2019.8.31/뉴스1 ©News1


한국당은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각종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근에는 각 지역 당협위원회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현장에서 조 후보자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일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부산을 찾아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와 조 후보자를 강력 규탄했다.

이날 현장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한 정권이다. 너희는 실패했다. 너희는 이 나라 망가뜨리고 있다"라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을 겨냥했다.

조 후보자를 두고는 "조국이 법무부장관감인가, 조국이 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이런 자를 후보로 내세웠다. 말이 되는가"라며 직격했다.

동시에 조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 법학박사 학위 없이 울산대 교수로 부임한 것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논란을 낳고 있는 자녀 문제를 두고는 '귀족교육', '황제교육' 등을 거론하며 "이게 공정한 사회인가"라고 힐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행사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는데, "조 후보는 대학교 동창이다. 그런데 해도 너무하다"라며 "비록 야당 원내대표지만 옛정을 생각해 조금 봐줄까 했는데 까도 까도 끝이 없다"라고 힐난했다.

부산지역 유일한 최고위원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를 "양파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힐난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모두 다가오는 총선 승리와 이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같은 각축전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부산이 대표적 격전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보수일변도 지역정치에 균열이 생겼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곳의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13곳, 47명의 광역의원 가운데 41명이 당선되며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민주당 지지세가 한풀 꺾이고, 조 후보자 논란 이후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여권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민심변화가 감지되는데, 조 후보자 자녀가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는 지난 28일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다음달 2일에도 2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상태다.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지난 30일 오후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3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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