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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난장판'이 탁 트인 보행거리로'환골탈태' 영등포 영중로
영등포구 영중로 거리가게 정비 전 모습.(영등포구 제공) © 뉴스1

 

영등포구 영중로 거리가게 정비 후 모습.(영등포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깔끔하다, 탁 트였다'


25일 찾은 영등포역 앞 영중로의 첫 인상이다. 지난 50년 동안 길가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노점 때문에 걸어다니기조차 쉽지 않았던 영중로가 거리가게를 정비하고 보도개선을 마쳐 확 바뀌었다.

파란 천막 형태였던 노점들은 깔끔한 디자인의 알록달록한 거리가게로 탈바꿈했다. 거리가게 유형을 먹거리, 잡화 등 제품별로 구분해 디자인을 달리하고 가로 2.1m, 세로 1.6m로 규격화한 덕분이다. 이제는 낡고 지저분한 이미지가 아닌 제대로 된 '가게'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또 최대 70개에 달했던 노점 수도 26개로 대폭 줄이고 위치도 버스정류장, 신세계백화점 등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자리를 피해 여유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영등포구가 '기업형 노점은 불가, 생존형 노점과는 상생'이라는 원칙 아래 지속적으로 상인들을 설득하고 협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노점이 줄어든 공간에는 넓은 보행로와 버스정류장, 녹지공간이 조성됐다. 특히 버스정류장은 '환골탈태'를 했다.

기존 버스정류장은 노점과 노점 손님,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내리는 승객, 근처를 지나는 시민으로 '난장판'이었다.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은 공간이 부족해 길가에 늘어선 노점 사이를 지나 차도로 나가 버스를 잡아타곤 했다. 노점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기다리는 버스가 오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제는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버스정류장 주변 노점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 대기공간이 확 넓어졌다. 이날 정류장의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서 또는 노선표를 확인하며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시야도 탁 트여 다가오는 버스의 번호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 영중로 정비 후 버스정류장 모습. © 뉴스1 이헌일 기자


보행로도 유효 보도 폭이 최소 2.5m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이제는 친구들과 손잡고 '나란히' 걸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보도 가장자리에 자그마한 녹지도 들어섰다.

노후한 보도블록은 화강판석으로 바뀌었고 지저분했던 환기구는 투시형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또 가로등 23개를 LED로 교체해 거리가 밝아졌고, 가로수도 52주에서 26주로 절반으로 줄여 시야를 확보했다. 가로등도 정비하고 걸이화분을 걸어 꽃으로 거리를 장식했다.

30여년 동안 인근에 거주하며 출퇴근 때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모씨(36)는 "출퇴근 시간에는 특히 사람이 많아 노점과 사람들이 얽혀서 짜증났었다"며 "특히 밤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말도 못할 정도였다"고 이전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노점이 줄고 버스정류장도 넓어지고 깨끗해져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40여년째 이곳에서 거리가게를 운영해온 은상표씨(75)는 "가게가 깨끗하고 쾌적해져서 좋다"며 "지나가는 분들도 깨끗해서 좋다고 하고, 이미지가 깨끗해지니 관심도 많이 가져준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에 장사할 때보다 가게가 좁아져서 불편한 점은 있다"며 "특히 음식 장사하는 분들은 조리기구, 냉장고도 놔야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한다"고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시와 구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마무리를 알리는 '길, 소통과 상생으로 다시 태어나다! 탁트인 영중로!'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과거 거리가게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주민들의 보행환경을 극도로 악화시켰다"며 "따지고보면 거리가게 주인도 먹고살아야 하니 그 분들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긴 시간 합의를 해낸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중로는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끈 서울의 중심 영등포의 대표거리였다"며 "서남권 대표 거리인 영등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영중로의 변화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중로의 변화는 탁 트인 영등포의 새로운 도약이자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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