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부터 6일까지 평창 올림픽플라자

사진=평창군 제공
사진=평창군 제공

평창군은 태풍 ‘미탁’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9 평창세계문화오픈대회(베터투게더챌린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평창군과 월드컬처오픈(World Culture Open)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는, 개막 첫날 거센 비바람과 함께 시작하였으나, 이를 개의치 않은 열정적인 활동가와 일반인들의 참여로 행사는 지체 없이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 늦게 비가 개면서 천여명이 참석한 개막식이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화려하게 밝혔다.

첫 번째 글로벌 연사로 무대에 오른 환경 디자이너 데이브 하켄스(Dave Hakkens)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여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의 리더 라에드 알살레(Raed Al-Saleh)는, 사회자와의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많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알레포에서 태어난 지 10일도 안된 아기를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2시간이 넘는 밤샘 구출 작업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그 아기를 ‘기적의 아기(Miracle Baby)’라고 부른다. 우리는 한 생명을 구줄하는 것이 인류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활동한다.”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에 청중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하얀 헬멧의 활동에 응원을 보냈다.

중심행사인 ‘베터투게더챌린지’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접수된 전 세계 122개국, 5,300여 팀의 프로젝트 중 선별된 85개 팀이 이틀에 걸쳐 최종 경합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중평가단과 전문심사단이 함께 선정한 최고의 프로젝트는 한국 챌린저 이상호씨의 ‘3D 프린터로 새 삶을 출력하다’가 차지했다. 전자의수를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쉽고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도움으로 이미 중동에 시험보급 되었다. 이는 신체의 일부분을 잃어 실의에 빠져있던 사람들의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끌어냈던 프로젝트였다. 이 씨는 시상식 이후 진행된 개별 워크숍에서, 1등 상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냐는 청중의 질문에 “현재 우리 의수의 표면이 섬유로 제작되어있다. 그래서 심미성에서 조금 떨어지는 부분을 인조피부로 업그레이드하여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사용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혀 다시 한 번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번 세계문화오픈대회가 평창에서 진행된 만큼, ‘평창: 지속가능한 국제평화도시 만들기' 아이디어 챌린지가 특별 세션으로 기획되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이렇게 모인 의견은 총 1,600여 건. 이 중 9건의 의견이 공모취지 및 독창성을 인정받아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예의 1등은 <공감과 평화의 지속가능한 삶을 비전으로 한 평창의 탄소중립 창의지구(PyeongChang’s Carbon-Neutral Creative District Sets New Vision for Empathic Sustainable Living)>의 제목으로 아이디어를 낸 싱가폴의 재니스 장(Janice Zhang)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후 현장에서도 같은 주제로 지역 주민, 대학생, 전 세계에서 모인 공익활동가들이 함께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오픈보이스’ 토론회가 진행되어, 총 200여 건의 아이디어가 평창군에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서 모아진 아이디어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각각의 아이디어를 면밀히 검토하여 평화 올림픽의 정신이 평창에서 지속되고 지역발전 및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본 행사들 외에도,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형 행사도 함께 열렸는데,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를 활용한 게임과 먹거리, 동계올림픽 종목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 흥이 넘치는 아프리카 젬베 스쿨이 특히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나흘간의 행사에, 인근의 주민들은 물론, 주변 지역을 방문 온 관광객들이 독특한 행사장의 외관에 이끌려 들른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행사를 즐긴 이들은 약 1만 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평창세계문화오픈대회(베터투게더챌린지)는 월드컬처오픈에서 매년 진행하는 ‘베터투게더챌린지(Better Together Challenge)’의 2번째 행사로 진행됐다. 작년 대전에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활동가 대회’의 일환으로 시작, 올해 2회를 맞았으며, 전세계 체인지메이커, 지역/공익활동가, 컬처디자이너들이 모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활동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교류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펼치는 대한민국 유일의 글로벌 공익활동가 축제로 자리잡았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63개국에서 모인 혁신가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논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실천으로 변화를 만든 이들이 그 경험을 국경을 넘어 공유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이번 대회로 평창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적인 평화의 랜드마크로 인식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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