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2주무관 김 다 인

 

지난 주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추위를 피하고자 분위기 좋은 카페로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판을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아메리카노 옆에 선명하게 ‘영지 귀뚜라미 차’, ‘누에 녹차 쉐이크’ 등 곤충 음료를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온갖 혐오스러운 상상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다른 카페로 옮기려던 순간, 카페 사장님이 내 표정을 읽었는지 웃는 얼굴로 나를 붙잡고는 식용으로 인증 받은 것만 판매하고 있고, 의외로 맛이나 식감이 좋아 꺼려하던 손님들도 먹고 난 후 대부분 긍정적 평을 한다는 말을 하였다. 결국 사장님의 설득에 못 이겨 음료는 내키지 않아 곤충 수제쿠키를 주문했다. 먹어보니 우려와는 달리 고소한 감자튀김맛이 나면서 먹을 만했다. 관련기사를 검색해보니 곤충은 가축보다 단백질함량은 높고 사육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발생량도 1/6수준으로 낮아 가성비 높은 훌륭한 미래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혐오대상으로 여겨왔던 곤충조차 맛과 질이 좋은 미래 먹거리로 재발견되고 있듯 선거 또한 점점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이 변화의 핵심이다. 온라인투표서비스는 편리한 투표참여, 선거관리비용 절감, 개표결과의 안정성 등의 이유로 아파트나 각종 기관․단체 등 민간선거에 널리 활용되고 있고 매년 이용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강릉지역만하더라도 투표율과 보안성이 높아 온라인투표서비스를 다시 찾는 단체들도 많은 편이다.

변화에 대한 용기만 있다면 신속 정확한 투․개표, 투표율 향상, 선거결과의 높은 수용성 등 온라인투표시스템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을 텐데 보안성 등의 이유로 주저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은 두려움을 수반한다. 기피나 박멸대상으로 생각하던 곤충을 좋은 식자재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한번 경험해보자는 나의 용기 덕분이었다.

아직도 온라인투표를 이용하기 망설여진다면 우선 케이보팅사이트(kvoting.go.kr)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누구나 이용하기 쉽도록 다양한 자료들이 게시되어 있고, 업무지원센터(070-7791-1100)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테스트 선거개설을 통해 선거의 전 과정을 시연해볼 수도 있다. 식용곤충을 가공한 디저트가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듯, 안전하고 편리한 온라인투표의 진정한 풍미를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 생활속 민주주의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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