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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돼지도 죽을 맛…돼지열병, 강원 화천까지 동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못지 않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화천에서까지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가진 멧돼지 폐사체 발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연천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서북부 지역인 철원·파주를 거쳐 이제는 강원 화천까지 '동진'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멧돼지 교미철이 11월부터 2월까지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ASF 바이러스의 특성상 교미철을 맞아 활동반경이 커진 멧돼지들이 ASF를 인근 지역에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부터는 멧돼지들이 새끼를 낳으며 개체수가 확 늘면서 ASF 폐사체 발견 사례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달이 ASF 방역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와 같이 허술한 광역울타리만 처놓아서는 ASF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진 판정된 야생멧돼지 ASF는 총 170건이다. 지난 10월 2일 경기 연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12월까지만해도 연천·철원·파주에서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었다. 그러다 1월 들어 강원 화천에서도 폐사체가 발견됐다. 발생 건수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멧돼지 교미철로 인한 접촉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예전에는 제한된 영역에서 이동했던 멧돼지들이 번식을 위해서 돌아다니며 다른 지역 멧돼지들과 접촉이 많아지다보니 ASF 전염도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미철을 거쳐 오는 3월부터는 멧돼지 분만이 시작되며 개체수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이사는 통화에서 "대개 어미 멧돼지 한 마리가 새끼 4~5마리를 낳는 것을 감안하면 폐사체 발견은 3월부터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멧돼지 사체를 최대한 빨리 수거하고 임신한 멧돼지가 분만에 이르지 못하도록 2월에 집중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3월이 되면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철원, 화천, 연천, 파주를 중심으로 폐사체도 늘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로선 야생 멧돼지에서만 ASF가 발견되고 있지만 봄을 맞아 야생동물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ASF 확산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ASF 방역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경기와 강원에 걸쳐 설치한 광역울타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광역울타리를 쳐놓긴 했지만 멧돼지들이 울타리를 뛰어넘거나 아래쪽 땅을 파고 반대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파주와 화천, 철원, 연천은 ASF 오염 지역으로 구분해서 이 곳의 멧돼지 이동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으로 철책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염 지역의 멧돼지를 완전히 살처분해야만 ASF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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