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종합
"할망구 안경 맞추고 소고기 한근…국가보호 생각에 가슴 뭉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뒤 맞은 첫 주말, 지역 상점과 전통시장 등에 사람이 몰리면서 침체한 지역 경제가 다소 활기를 찾고 있다. 2020.5.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70세 늙은이입니다. 재난지원금 받아서 할망구 안경도 맞춰주고, 모처럼 국거리 소고기도 한 근 사고, 평소 먹고 싶었던 시루떡도 주문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기사에 최근 자신을 70세 남성이라고 소개한 익명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 국민에게 차등없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모처럼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재난지원금으로 도수 치료 등을 받은 뒤 실비 보험으로 현금을 되돌려 받는 '꼼수'도 등장해 사용처 제한에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마트 등 용처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지역 커뮤니티와 인터넷 맘카페 등에 따르면 최근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은 이들은 여윳돈에 미뤄왔거나 구매를 망설였던 생필품을 구매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실외활동을 못해 답답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큰맘 먹고 장난감 세트를 구매했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진작 사줬을걸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B씨는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아이들 학원 결제가 가능하다 해서 두 달치를 선결제 하려 한다"며 "나머지 돈은 고기 한번 굽고 신랑 용돈도 5만원 챙겨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C씨는 "꼭 대형마트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쓸 곳이 많아 금방 소진할 것 같다"며 "간만에 가족 모두 외식을 하고, 미용실에 펌 예약도 해뒀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들은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한 꼼수 재테크도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단속과 계도도 필요해 보인다.

부작용 중 대표적으로 제기되는 경우는 불필요한 의료치료 뒤 이를 실비로 되돌려 받는 사례다. 정형외과 도수치료나 한의원 추나요법 등을 받은 뒤 보험사에 실비를 청구해 대다수를 돌려받는 식이다.

'실비 재테크'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개된 이같은 사례는 보험사의 손해율을 높여 다른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높이는 부작용을 가져온다. 건강보험 대상이지만 불필요한 진료를 과도하게 받는 것 역시 건보료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행위로 지적된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유흥업종 등이 제외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사용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는 못하겠다는 여론도 많다.

미취학 아동 둘을 둔 경기 의정부 D씨는 "꼭 대형마트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곳이 많고, 선불 신용카드로 (재난지원금을)쓰다 보니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온라인 쇼핑이 안 되는 것은 좀 아쉽지만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자취 중인 D씨는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면서 딱히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갈 일이 없다"며 "편의점에서 결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한정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