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장병 외박 통제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접경지 화천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천사랑상품권이 긴급 수혈됐다.

화천군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5개 읍·면, 81개 마을에서 일반 군민과 소상공인 대상 긴급 생활안정지원금 현장 지급을 진행했다.

이중 긴급 재난지원금 수령 대상 군민들은 1인 세대 30만원, 이후 세대원 증가시 마다 20만원이 추가된 금액만큼 화천사랑상품권을 수령했다.

사흘 간 화천군이 지급한 상품권의 총 액면가는 31억9,280만원에 달한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중 상품권으로 18억7,540만원이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50억 원이 넘는 상품권이 최근 시중에 풀린 셈이다.

화천사랑상품권은 화천지역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한 뛰어난 범용성과 환금성으로 현금과 차이가 없다.  

이미 상품권을 수령한 주민들 중 상당수가 이를 이용한 소비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상품권 지급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화천지역 음식점은 물론, 재래시장 상가와 주유소, 심지어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상품권 유통이 늘고 있는 추세다.

농번기를 맞아 일부 농가에서는 필요한 농자재를 지역 업소에서 상품권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상품권 지급 이후 첫 주말인 13일, 화천읍 중앙로 일대 상가는 모처럼 상품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화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예전에는 하루 들어오는 상품권이 많아야 2~3만원 정도였는데, 주말인 13일에는 15만원으로 늘었다”며 “상품권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주말 손님도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 성모(여·43)씨는 “3인 가족이어서 상품권 70만원을 받았다”며 “7살 아이가 태권도장을 다니고 싶어해 다음주 상품권으로 학원비를 결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화천군은 현장접수 기간을 놓친 군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15일부터 오는 9월29일까지 각 읍·면 사무소에서 신청을 접수한다.

소상공인의 경우,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문의(033-440-2045) 등으로 확인 후 구비해 주소지 읍·면 사무소에 신청하면 현금 100만원을 계좌로 받을 수 있다.

임차 소상공인의 경우 10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상품권을 실제 사용해야 상경기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며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건전한 소비활동에 많은 군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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