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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南 특사 파견 요청 불허…김여정 "불순한 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앞서 걷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북측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으며 이에 불허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17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 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한다고 간청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사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고 하면서 방문 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이면 김 제1부부장이 '다음 단계 행동'으로 대남 군사 행동을 예고한 담화를 발표한 지 이틀 후이자 북한이 실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바로 전날이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 "머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했다.

이에 북측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려고 장비를 옮기는 등의 관련 동향을 정부가 감지하고 15일 다급하게 특사 파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특파 파견 제안을 거절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대외에 공개한 것은 남북관계 단절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표출하는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특사 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 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올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라"라며 "험악하게 번지고 있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 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 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남겼다.

통신도 "우리가 전례 없는 국가비상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공화국 경내에 대한 그 어떤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상태임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되거나 말거나 공염불하면서 특사를 보내겠다는 남측의 불경스러운 태도를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현 상황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그 후과를 어떤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는 대충 짐작이 되지만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 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북 특사 파견마저 거부하고 연락사무소 폭파를 강행한 것으로 미뤄 당분간 대남 적대 행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관계도 사실상 '단절'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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