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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휴가 어때요]⑥차박·캠핑 '언택트' 대세…자기계발·성형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곡에서의 차박여행이 관심을 받고 있다.(경기관광공사 제공)/©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1년차 새내기 직장인 이진희씨(29·여·가명)는 올해 여름 부모님과 '입사기념' 해외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해외여행은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못내 아쉬움이 남은 이씨는 국내에서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개인 수영장이 있는 독채 펜션'에서 '언택트 물놀이'를 할 계획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여름철 더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여름 휴가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쇼핑 등 각종 일상생활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언택트' 시대에 시민들이 휴가도 언택트로 보내려는 모양새다.

인파가 많은 여행지를 방문하기 걱정되는 시민들은 비교적 한적한 지역에 숙소를 잡거나 캠핑을 하며 여름 휴가를 보내겠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혹을 떼러 갔다가 괜히 코로나19라는 혹만 달고 오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클럽을 자주 찾았던 최영주씨(28·여·가명)의 여가 생활은 코로나19가 퍼진 올해부터 180도 달라졌다. 집에만 있기가 따분했던 그는 새롭게 마음을 붙일 취미 생활을 찾다가 지난 봄부터 캠핑에 발을 들였다.

최씨는 "사실 처음에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며 "이번 여름 휴가에도 가려고 캠핑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캠핑 초보인 만큼 지금까지 텐트 등이 준비된 '초보자용' 장소를 찾았던 그는 이번엔 장비를 구비해 '숙련가용' 캠핑 장소를 방문할 계획이기도 하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여름 휴가에 물놀이 대신 캠핑이나 '차박'(텐트 대신 차에서 머무는 캠핑)을 다녀오겠다는 반응들이 이어진다. 캠핑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이제야 7월 캠핑을 예약하려니 웬만한 곳은 다 차 있었다"며 "(그래도 예약은 성공해) 여름 휴가로 캠핑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여름 휴가로 차박이나 캠핑을 가려고 짐을 간소화시켜줄 물품들을 쟁여놓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일주일 동안 여행하면서 (숙소를 잡는 대신) '차박 투어'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를 세울 추천 장소를 묻는 반응도 있었다.

캠핑이나 차박 같은 한적한 야외활동에 대한 선호도는 수치로도 어느 정도 나타난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방수막과 천막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1% 늘었다. 텐트 판매량은 86%까지 급증했다.

캠핑·차박·독채 펜션 외에도 다양해진 휴가 계획도 눈에 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 C씨는 "동남아 휴가를 계획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 자전거 종주나 할까 생각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휴가 16일 동안 자기계발을 할 계획이니 추천 부탁한다"는 글에는 '아르바이트'나 '다이어트' 등을 추천하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휴가 기간 성형을 하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외출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 이번 휴가에는 그저 집에만 있겠다는 시민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는 어차피 이불 밖은 모두 위험하다는 것이 박지훈씨(31·가명)의 생각이다.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다는 박씨는 "그래도 휴가철에는 해외나 국내 여행을 다녀오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여름 동안 집에만 있거나 여자친구만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가 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한 직장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2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4.5%는 일정 및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고, 18.7%는 일정 및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휴가 계획이 없거나 고려 중인 이유 1위로는 '코로나19 때문에 외부활동에 제약이 따를 것 같아서'(60.7%)를 꼽았다.

올해 희망 여름휴가 1위로는 '국내여행'(27.3%)이 꼽혔다. 뒤를 이어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와 집콕(외출없이 실내휴식)이 각 20.3%, 17.1%로 나타나 2,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독서(4.7%), 학업·자기계발(4.5%), 자녀돌봄(2.6%) 등이 있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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