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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목숨 앗아간' 부산 지하차도 침수사고…통제 왜 늦었나
24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제1지하차도에서 폭우로 인해 흘러내린 흙물을 청소하고 있다.2020.7.24/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에서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서 관련 기관들이 앞다퉈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재난사고 대응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침수 사고가 일어난 23일 오후 9시32분 1차례, 9시36분 2차례 119상황실로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으나 상황실에 연결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10시13분 사이 119신고 폭주로 인해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 22대를 운영하는 접수대를 67대로 늘렸지만 이 시각 3115건의 신고가 들어왔고 이중 1075건만 접수가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신고는 40여분이 지난 10시13분께 처음으로 접수가 된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오후 9시47분께 비상소집된 소방대원 3명이 지하차도 인근 차량에 고립된 2명을 구조하고 있었고, 4분여뒤 지하차도 구조에도 나섰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하차도에 갇혀 있던 요구조자가 외친 구조요청 목소리를 현장 대원들이 들으면서 6명은 구조될 수 있었다.

부산소방본부의 신고 접수대 운영규모는 전국에서도 큰 편인데도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규모가 더 적은 도시에서는 재난상황시 신고접수가 더욱 어려울 수 있어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와 관할 동구청이 관련 매뉴얼이 있음에도 '호우특보' 발효 후 지하차도를 사전 통제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는 전국 145개 침수위험 지하차도를 기상특보에 따라 사전에 통제하는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 호우경보 발효 이후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를 포함해 침수 우려가 있는 부산 내 지하차도 29곳 중 단 한 곳도 사전에 통제되지 않았다.

더욱이 6년 전인 2014년 8월 동래구 우장춘로 침수 지하차도에서 70대 노인과 손녀가 차량에 갇힌 채 숨진 사고를 당하고도 당시의 우(愚)가 재현되면서 행정당국을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다.

사고가 난 초량 제1지하차도에는 20t 용량 배수펌프 3대가 있었지만 폭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동구는 구·군별 지하차도 관리 매뉴얼이 있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부산시는 지하차도 통제 관련 행안부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재차 알리고 환기시켜야 했지만 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구는 일부 과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으나, 기초단체에게만 모든 잘못과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재차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은 침수 20여분 전에 현장을 확인했지만, 상습침수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고 발생 직전인 오후 9시19분께 순찰차가 현장을 확인했지만 침수 사실 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다.

도로통제와 관리주체는 지자체에 있다며 통제요청이 들어왔다면 즉시 통제를 실시했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한편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부산 동부경찰서는 관할 동구청과 소방, 경찰을 대상으로 사고 관련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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