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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친문' 두마리 토끼 잡는 이재명… 반대→수용 '강온전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고비 때마다 여당의 주류세력인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각을 세우며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을 지켜왔다.


다만 친문 성향의 당원 등의 여론이 강해 대세로 굳어지면, 이 지사는 자신의 견해와 다르더라도 그 결정을 대체로 수용했다.

이같은 이 지사의 움직임은 여권의 갈등으로 부각시키지 않는 동시에 잠재적 유권자들에게 선명성까지 각인시키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와 관련해 선별과 보편 지원 방식을 놓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여권 인사와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의 선별지원 방침에 대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망', '배신감', '불길' 이라는 강한 단어를 쓰면서 정부와 당 지도부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 지사의 반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같은날(6일) 오후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선별 지급 방침이 결정된 이후에는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정부 결정을 받아들였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공천 논란에도 이 지사의 움직임은 비슷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지 않느냐"며 "그러면 지켜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상상 못했다. 그렇다고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갑론을박에 불을 붙였다.

더욱이 당시는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7월16일)을 받으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급부상할 시기였다.

이때 이해찬 당시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공천 관련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었다.

이낙연 대표도 당시엔 "(공천 여부를) 지금부터 당내에서 논란을 벌이는 건 현명하지 않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당내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가"라며 이 지사 주장에 반대했다.

여당 내 보선 공천 관련 '함구령'까지 떨어지자 이 지사는 이틀 만에 페이스북에 "무공천을 주장한 게 아니라 내 의견을 말했을 뿐이다. 그것은 당원 의견 수렴을 통해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고 저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투표에 참여할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여부 논란이 일던 3월 9일, 당시 이 지사는 "꼼수를 비난하다 꼼수에 대응하는 같은 꼼수를 쓰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던 당 주류세력을 향해 반대입장을 냈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 투표에서 비례정당 창당 찬성에 압도적인 찬성(74.1%)이 나온 이후에는 "당론이 정해진 이상 당원으로서 흔쾌히 민주당의 당론을 따르고 존중한다"며 또다시 자신의 주장을 접었다.

이 지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주류이자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친문'과 자신의 강점인 '선명성'이라는 두 가치를 사이에 두고 이른바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많다.

현재 친문 진영 등이 이 지사의 지지기반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차기 대선 본선에 나가기 위해선 당내 경선이라는 관문을 우선 통과해야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이 지사 입장에선 선결 과제라는 뜻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사는 자기 캐릭터와 친문을 동시에 품게 되면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가 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당, 정부 결정에 반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중들은 '이재명도 결국 수용했다'라는 점을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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