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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온건한 反中', 한국경제 호재될까…"내수·수출 청신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유통기업과 중소기업의 숨통이 한결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보호주의'를 앞세워 미중 관계를 극단적인 대립 구도로 몰고 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국제공조'와 '다자주의'를 우선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산업계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先) 경기부양, 후(後) 동맹강화' 드라이브를 공식화할 경우 국내 수출 동향과 투자 여건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국 내수가 활성화되고, 유통업계와 중소기업도 간접적인 반사이익을 보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도 근본적으로 '반중'(反中)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경기부양·다자주의 강조한 바이든, 국내 수출·내수에 긍정적"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미국 새 행정부가) 적극적인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회복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공약집(Joe's vision)을 통해 청정에너지분야에 4년간 약 2조 달러(약 2400조원)를 투입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대(對) 중국 강경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호 관세 부과보다는 동맹국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주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재건하고,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의 위상을 높이려 하는 등 다자주의 회귀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뉴스1


종합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을 시작하면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관계에 걸어놨던 '강 드라이브'를 완화하고 미국 경기 활성화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국내 유통업계와 소매경기에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했던 대대적인 경기부양, 미중 무역갈등 완화가 시행된다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국내 수출과 투자, 고용, 소비가 연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율이 원화강세로 이동하면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 비용이 상당 부분 절약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수출이 증가하고 투자가 많아지면 내수와 고용 시장도 함께 안정화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유통업계에도 간접적으로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국제공조가 본격화할 경우 '트래블 버블'(방역 우수국 간 자가격리 면제) 확산에 탄력이 붙을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국제공조'를 강조했고, 코로나19 방역도 동맹국 협조를 통해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맹국 간 방역 공조와 트래블 버블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면세점 업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국내 유통업계는 내수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면세점이나 드라마 등은 극적인 '바이든 효과'를 누릴 여지가 있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된다면 한중 교역과 관광객 왕래도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바이든은 천천히 가는 반중주의자…무역갈등 재점화 대비해야"

반면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정책이 근본적으로 '반중'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이 재점화할 불씨가 상존한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전문가들은 미·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피해를 줄이려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를 발굴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트라(KOTRA)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큰 틀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패권국 지위를 노리는 중국을 상대로 기술냉전과 무역분쟁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급진적인 '미국 보호주의' 노선을 걸었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비교적 온건적일 뿐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에 대해선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트라는 "바이든은 국익을 중심으로 산업·경제·외교를 아우르는 '대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방국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중기연은 지난 2일 '미 대선 이후 미중 무역분쟁의 전망과 중소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 이후에도 중국을 압박하는 기조의 경제·통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중기연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초당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간 대중국 정책에 큰 차이가 없어 대중 공세 강화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양국 간 핵심 첨단기술 및 안보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미중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미중 양국에 기대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등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생산 과정 전반을 자국 중심으로 다시 짜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인 만큼, 양국에 원자재를 수출해 온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분쟁 과정에서의 급격한 환율 변동이 단가 등에 영향을 미치면,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중기연은 "정부가 무역 금융·보증 지원 등 환 변동에 대비한 중소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내 중소기업도 디지털장비·ICT 인프라·주요 소재부품 품목 등의 핵심 역량을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 통상환경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은 기술적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재편되는 시장질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디자인, 품질 등에 기반한 비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기술에 기반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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