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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귀국으로 본격화된 조기대선여야대결이 아니라 야야대결 될 수도

반기문 전 총장이 1월 12일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 발표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총장이 뚜렷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그 뒤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3위로 양강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4, 5위권은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쫓고 있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새롭게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추세일 뿐 향후 다양한 변수가 있어 실제 대선 경쟁이 이와 같은 구도로 간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총장이 향후 대선 레이스를 이끄는 중요한 상수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박근혜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신속하게 판결이 나고, 조기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실제 몇 개월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민주당 후보 중에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하곤 문재인 전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후보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또한 박근혜대통령 탄핵과 촛불민심으로 현재 민주당은 국회 제1당(121석)이 되었다. 새누리당(99석),국민의당(38석), 개혁보수신당(30석), 정의당(6석), 무소속(6석) 순이다. 물론 정당지지도도 민주당은40%대에 육박하고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민주당이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가 당 차원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을 치러 본 재수생이다. 다시 말해 위에 언급된 인물 중에 대선후보로써 최고의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 한 번의 검증을 거쳤으며 비전, 정책, 조직 등 다른 주자와 비교할 수 없는 준비가 되어있다. 한마디로 이미 준비된 후보이며 선두주자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약점과 위협요인은 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정치력의 부재와 야권분열이다. 누구의 탓을 논하기 이전에 국가의 지도자는 그 누구와도 테이블에 앉아 담판을 낼 수 있는 정치력을 가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는 자신의 유불리보다는 명분있게 승리하는 정치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족한 정치력은 두 번의 큰 실수를 만들었다. 하나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벌린 지루한 단일화 협상이다. 그 결과 야권은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다른 하나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권 도전을 말렸지만 주변 참모들의 주장에 떠밀려 당권에 도전하고 말았다. 전당대회는 승리했지만 대선후보 문재인은 치명적인 상처만 안았다. 전당대회 이후 안철수와 박지원 그리고 호남의원은 대거 탈당했고 분당사태를 만들었다. 결국 문재인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 총선도 지휘하지 못하고 김종인체제에 맡기고 2선 후퇴했다. 이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최고의 장벽은 또다시 안철수와 박지원 전 대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당내 경선도 아니고 문재인 전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이런저런 정계개편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가장 위협적인 시나리오는 반기문 전 총장과 개헌을 고리로 친박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이 ‘반기문-김종인-손학규-안철수 연대’를 통해 민주당과 또 다른 야권 대선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 2017년 조기대선은 여야대결이 아니라 야야대결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반기문-김종인-손학규-안철수 연대는 반기문 귀국 이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반기문 전 총장이 다 쓰러져가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 그러면 독자세력(신당), 개혁보수신당, 국민의당이란 세가지 선택지만이 남는다. 그런데 독자신당을 창당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위험부담도 너무 크다. 따라서 반기문 전 총장의 선택지는 세력을 형성하여 개혁보수신당이나 국민의당을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반기문 전 총장과 개헌은 이 세력을 하나로 묶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특히 반기문 전 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기 때문에 이 세력이 이합집산하는데 절대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다.

따라서,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과 그의 선택에 따라 2017년 대선은 전혀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대선경쟁이 여야의 대결이 아니라 야야대결로 치르는 정치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이 1월 12일 귀국하면 정치인으론 제일 먼저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만난다는 점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임기단축 개헌을 매개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 도모하고 있다.또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도 반기문 전 총장과 여러가지 연대방안에 대해 뉴DJP를 비롯해 논의한 흔적이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시작으로 국민의당을 더 확장하려 한다.개혁보수신당은 반기문 전 총장의 영입에 사활이 걸려있다. 대한민국에서 대선후보가 없는 정당은 존재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손학규 전 대표와 개혁보수신당은 같은 정치적 뿌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손학규 전 대표가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을 비롯한 개혁보수신당 구성원과 연대를 시도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반기문 전 총장은 흩어져 있는 다양한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쉽게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이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몇몇 인물을 놓고 평가했다면 이제는 인물에서 나아가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는 비전과 가치, 정책 그리고 세력에 대한 평가까지 시작될 것이다. 결국 지도자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지금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심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 대한민국 사회를 변화시킬 시대정신과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다.

홍 준 일 강릉뉴스 대표(발행인)

홍준일 기자  gnho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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