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또 다시 발롱도르 사나이 호날두에 주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The Best FIFA Football Awards 2016)'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상식은 강릉 시간 기준으로 2017년 1월 10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다.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FIFA 풋볼 어워즈는 FIFA가 프랑스 풋볼과 결별한 뒤 새로 만든 시상식으로 한때 ‘올해의 선수상’으로 여겨지던 문화유산의 명맥을 그대로 유지한다. FIFA와 프랑스풋볼이 'FIFA-발롱도르' 통합 시상을 정식으로 계약 체결하기 이전에, 올해의 선수상은 축구 선수 개인이 받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졌다. 프랑스 풋볼의 발롱도르만이 그것에 비견될 만 했었다. 올해부터 FIFA의 시상식은 프랑스 풋볼 발롱도르와 분리되었다.

새로 거듭난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인지 좀 더 풍성한 무대를 기획하고 의도했던 FIFA의 흔적이 역력했다. 증가된 시상 내역과 함께, 축구 팬들을 위한 참여 공간이 넓어졌던 것이 단적인 예였다. 남녀 ‘올해의 선수상’ (The Best FIFA Men’ Player & The Best FIFA Women’ Player 2016)을 비롯해, 올해의 감독상 (The Best FIFA Women’ Coach & The Best FIFA Men’ Coach 2016)과 푸스카스 상 (The FIFA PUSCAS Award)등이 시상되었다. 푸스카스 상은 한 해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메시, 불참하다

누가 주인공일지는 언제나처럼 이목이 쏠렸다.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나두 탓에 세간의 주된 관심은 단연 2016 FIFA 풋볼 어워즈 남자 축구 부문 최우수 선수상이었다. 시상식에 앞서 FIFA는 이미 최종 후보를 공개했고 그들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변수’라면 지난 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그들 3인은 발롱도르에 이어 또 다시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생애 첫 푸스카스 상 수상을 노린 메시의 불참은 ‘옥의 티’였다. 그는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호날두, 2016년을 빛내다.

결과는 호날두 수상이었다. 한 치의 이변도 없이 호날두는 메시의 연속 수상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호날두의 개인적 활약은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탁월했다. 호날두에게는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

우선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라 리가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자체가 고무적으로 평가되었다. 지난달에는 FIFA 클럽 월드컵 우승까지 달성했다. 소속 클럽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서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여름 열린 UEFA 유럽선수권대회 (이하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시상식 이모저모

시상식은 강릉 시간 2시 40분경 FIFA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린 카펫 위를 걸었다. 그 인상적인 풍경은 레드 카펫과 비교되었다.

새로 만들어진 팬 어워드 수상의 영예는 도르트문트-리버풀 서포터에게 돌아갔다. 도르트문트와 리버풀 서포터는 지난해 4월 2015-16 시즌 유로파 리그 8강 2차전에서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ll Will Never Walk Alone)'을 한 목소리로 부르는 장관을 연출했었다. 아이슬란드 서포터들 역시 유로 2016에서 '바이킹 박수'를 유행시키며 최종 후보가 됐으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감동의 장면이자 최고의 순간으로 ‘북한 낭자들’의 연이은 연령대 월드컵 우승과 아동 학대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선택되었다. 페어 플레이 상(The Best FIFA Fair Play Award)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비행기 추락 사고의 희생과 연결되었다.

올해 최고의 여자 축구 부문 감독에 실비아 나이드가 선정되었다. 흥미를 끈 것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등장이었다. 그는 남자 축구 부문 최고의 감독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외쳤다. 그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한 편의 기적을 연출했었다. 푸스카스 상은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가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환상적인 골만큼 신선했다. 호나우두가 발표자로 등장해서 말레이시아 선수를 반갑게 맞았다.

한편 미국 , 독일, 브라질이 각축을 벌였던 여자 부문 올해의 선수상은 칼리 로이드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최근 결혼 소식도 전했다. 또 다른 반가운 인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올해의 별‘을 직접 발표했다. 수상 소감에서 호날두는 자신의 축구 경력에서 최고의 해로 손꼽으며 감사 인사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상식 후일담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월드 베스트 11 소식이 들렸다. 상흔과 영예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고배를 마시거나 제외된 선수들에게 ‘굴욕적인 풍자’나 ‘빈정거리는 비웃음’이 난발되곤 한다. 어느 기사에 실린 'POOR POGBA', 'NO NEYMAR' 등의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 지나친 비방이 과연 누구에게 유익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심할 필요가 있다. 정당한 비판과 그것의 차이를 생각하며 내년 시상식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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