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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 "코로나 상황 나빠질 것…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2021.2.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것에 대해 일선 의사들은 "성급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최근 확진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곧 나타날 설날 연휴 효과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설날 연휴가 끝난 이날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춘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파티룸, 실내스탠딩공연장 등의 영업제한 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된다.

영업이 금지됐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업소들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고 영화관과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학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완전히 풀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민들의 피로감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를 감안한 선택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염려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방역을 최대한 해도 일일 전국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에 이 영향을 본 다음 2월말 쯤 단계를 조정하는 게 나았을텐데 조금 성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어 "거리두기 완화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나빠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충분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늘상 있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명절이 지난 다음 주말 정도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조금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최근 확진자 8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분들이 연휴기간 지방에 다녀오는 등 전파가 되고 있고 월말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도 일단 가게 문을 열었다 다시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져 다시 문을 닫게 되면 손해는 더욱 클 것"이라며 "이번 완화에 따라 국민들의 경각심이 다소 풀어져 확산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하며 국민들에게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설 연휴 제주 입도객이 예상치인 14만3000명보다 많은 15만3000명으로 추산되는 등 이동 자체를 차단하진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서울의 경우 이달 8일 신규 확진자가 90명을 기록한 뒤 9일 175명, 10일 183명, 11일 158명으로 급증했다. 검사량이 적은 연휴기간에도 12일 136명, 13일 152명 등 적지 않은 확진자가 나왔고 14일에는 오후 6시까지 확진자만 136명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지만 병원, 체육시설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든 시설 이용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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