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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스프레이 안돼, 박박 닦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해적짐 헬스클럽에 물품이 쌓여 있다. 202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정부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을 조건부로 다시 허용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일부 구청이 방역수칙 점검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8명 늘어나 41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42명, 서대문구 소재 운동시설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었다.

◇헬스장 "구청 방역점검 한 번도 안나왔다" "딱 한 번 봤다"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도 일부 헬스장은 구청에서 방역수칙 점검을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았거나 단 한 번만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오후 9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 15일부터는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관악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방역수칙을 점검하는)공무원을 못본지 오래됐다"며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도 안 왔다"고 말했다. A씨는 "관할에 체육시설이 많은데 공무원 수는 많지 않으니 그렇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동작구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B씨도 "구청에서 한 달 동안 딱 한 번 왔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온다고 했던 구청 직원은 그 뒤로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B씨는 "그마저도 시설 내부는 둘러보지도 않고 입구에서 질문만 몇개 하고 갔다"며 "방역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종류가 워낙 많아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항시 점검하고 있다"며 "하루에 100곳 이상은 점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기구표면 소독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필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구청 가이드라인보다는 자체적인 방역수칙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었다.

A씨는 "구청에서 자주 청결을 유지하고 환기는 하루에 두 번 하라고 안내는 받았다"며 "기구표면 소독은 센터마다 다르게 하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방역수칙을) 찾아보고 더 괜찮은 내용이 있으면 변형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휘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C씨는 "구청에서 접촉이 많은 부분을 소독하라고 했는데 하루에 몇 번씩 하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며 "구청에서 하라는 것보다 더 많이 환기하고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한 헬스클럽장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없다. 2021.1.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문가들은 정부가 방역수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헬스장 기구 표면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리기만 해선 안 되고 소독제로 박박 닦아야 한다"며 "정부가 역학조사를 통해 헬스장 시설 중 어느 부위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는지 확인한 뒤 이를 기반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헬스장 턱스크 여전" "한곳 잘못으로 매도 안돼"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헬스 트레이너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팔굽혀펴기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는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회원이 있어 수십차례 말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헬스장에서 강제퇴출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헬스장 운영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헬스장의 일탈에 업종 전체가 비난받는다는 것이다.

A씨는 "한 업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그 업종을 매도시켜버리는 게 아쉽다"며 "헬스장 운영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헬스장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C씨도 "우리만 열심히 한다고 방역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우리라도 신경 써서 방역하자고 행동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방역하고 있는데 언제 또 문을 닫으라 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김우주 교수는 "업종 자체가 다 같이 노력해야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정부가 그런 노력을 지원해주면서 자발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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