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원FC 신인 4총사가 스타 룸메이트들의 도움을 받아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민준(23.FW), 안수민(23.MF), 임찬울(23.FW), 유청인(21.MF)은 울산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강원FC 선수단에서 막내들이다. 넷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서로가 낯설진 않다. 임찬울과 안수민, 김민준은 동갑내기로 절친 사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신인선수 최고의 적응 도우미는 룸메이트들이다. 김민준은 이근호, 임찬울은 정조국, 안수민은 황진성, 유청인은 이범영과 한 방을 쓰고 있다.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이제 신인들의 룸메이트이자 롤모델이 됐다. 함께 생활하면서 프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우고 있다. 스타 선수들은 무심한 듯 세심한 배려로 신인들을 챙기고 있다.

선수단 사이에선 조용한 신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기라성 같은 형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안수민은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임찬울은 2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김민준은 체력 테스트에서 박요한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강철 체력을 뽐냈다. 유청인은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중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새겼다.

신인 4총사는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라인업에 포함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보인 신인선수들의 활약에 강원FC 팬들의 입꼬리는 올라가고 있다.

■ 강원FC 신인 선수 프로필

임찬울

-생년월일 : 1994.07.14

-포지션 : FW

-신장/체중 : 176cm / 70kg

-부산낙동초-포항제철중-여의도고-한양대

-2015년 12경기 13골로 5권역 득점왕, 2016년 10경기 14골로 2권역 득점왕

유청인

-생년월일 : 1996.08.06

-포지션 : MF

-신장/체중 : 183cm / 78kg

-광장초-한양중-대동세무고-숭실대

-U17 대표팀 2경기 1골

안수민

-생년월일 : 1994.05.26

-포지션 : MF

-신장/체중 : 178cm / 66kg

-서울신흥초-광명중-언남고-동국대

-U리그 최근 2년 22경기 8골

김민준

-생년월일 : 1994.01.27

-포지션 : FW

-신장/체중 : 177cm / 70kg

-청주청남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한남대

-U17 대표팀 3경기 1골, U20 대표팀 3경기

■ 신인 4총사의 일문일답

- 프로 진출을 축하한다. 가족들이 어떤 말을 했는가.

유청인 : 정말 좋아하셨다. 잘 적응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신다. 형들이 잘 챙겨주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뛰어난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고 잘 배우라고 조언해 주셨다.

안수민 : 물론 좋아하셨다. 프로 선수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셨다.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고 훈련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시더라.

임찬울 : 부모님이 유니폼에 사인 받아달라고 하더라. 나는 내 유니폼을 말하는 줄 알고 다음에 해 준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조국이 형 사인을 받아 달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K리그를 경기를 많이 보시는데 조국이 형 팬이다.

김민준 : 부모님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게 나 혼자 찍은 사진이 아니라 (이)근호 형이랑 같이 나오는 사진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대선수와 한 방을 쓴다는 것이 신기하신 모양이었다. 나도 신기했는데 부모님은 더 그러셨을 것 같다.

- 적응은 잘하고 있는가?

안수민 : 룸메이트인 (황)진성이 형이 정말 잘 챙겨준다. 정강이 보호대가 갈라졌는데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성이 형이 그것을 보고 있었는가 보다. 20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진성이 형이 나가서 신가드를 사서 왔다. 내가 지금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무 말도 없이 사다주시고 ‘이제 갈라진 신가드는 버리라’고 하더라.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함께 식사도 한다. 진성이 형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김민준 : (이)근호 형도 많은 부분을 챙겨주신다.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라고 하시고 사다주신다. 정말 배려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겠다. 근호 형이랑 한 방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근호 형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많은 부분에서 잘 챙겨주신다.

유청인 : (이) 범영이 형은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경기장에서의 플레이, 자기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한다. 한 방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조언해 주신다. 실제로 훈련할 때나 생활하는 면에서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임찬울 : (정)조국이 형과 한 방을 사용해 영광이다. K리그 최고 공격수와 룸메이트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운다. 포지션이 비슷한 면에서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 주신다. 생활하는 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우리방 냉장고에는 항상 초코우유를 비롯해 먹을 것이 많다. 조국이 형이 먹을 것을 사다놓고 편하게 먹으라고 한다. 감사하다.

- 감독님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특별히 하신 조언이 있었나?

유청인 : 감독님이 “너는 어린 것이 아니라 젊은 것이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이가 장점이라는 의미였다. 주눅 들거나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하게 그라운드에서 싸우라는 뜻이다. 그 말씀을 듣고 더 다부지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임찬울 : 나 같은 경우는 “형들 잡아먹어라”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강원FC에 뛰어난 형들이 많다. 그런 형들 사이에서 경쟁을 뚫고 나오라는 뜻이었다. 최근에 그라운드에서 형들을 보면서 ‘역시 다르다’라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훈련 중에는 나도 동등한 한 명의 선수다.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준 : 감독님이 “프로 와서 부모님이 기뻐하셨을 텐데 앞으로 더 기쁘게 해 드려라”고 하셨다. 프로에 왔을 때 정말 부모님이 나보다 더 좋아하셨다. 그런데 잘한다면 더 좋아하실 것 같다. 꼭 잘해서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안수민 : 나도 비슷한 것이다. 감독님이 “부모 입장에서 내가 잘되는 것보다 자식이 잘되는 것이 행복하다. 네가 부모님께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 드려라”고 하셨다. 진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 데뷔 시즌을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말해달라.

김민준 : 신인답게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많이 배우겠다. 개인적인 목표를 밝히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신인다운 패기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안수민 : 형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나의 성장이 팀 성적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잘해서 또 기회가 오도록 하겠다. 일단은 데뷔전이 목표다. 그 뒤에 다른 목표를 세우겠다.

임찬울 : 당연히 팀이 최우선이다. 강원FC의 목표인 ACL 진출 티켓 획득에 이바지하고 싶다. 강원FC 공격진에 있는 형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함께 운동하면서 배우고 발전하겠다. 경기에 출전한다면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나오겠다.

유청인 : 팀의 일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축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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