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문화원(원장 윤형중)에서는 정선지역의 전통 “삼 문화”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육성을 위해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2017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를 개최한다.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수단 및 일상생활 문화이자 무더운 여름철 저고리와 적삼. 합바지 등 옷감으로 사용하던 삼베를 활용해 옷을 만드는 과정중의 하나인 전통삼굿(삼찌기) 재현을 통해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전승·보존 및 계승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에 열리는 전통 삼굿(삼찌기) 축제는 남면 유평 1리 새농촌 체험장에서 남면 유평1리 노인회 및 지역주민들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축제는 정선아리랑 소리 공연 및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점화제례, 삼 쌓기, 화집다지기, 풀 덮기, 흙 덮기, 삼굿소개, 삼굿놀이, 짐물주기, 삼굿 파헤치기, 삼대 벗기고 건조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삼 벗기기 및 옥수수 따기, 감자캐기, 아리랑 따라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의 삼베생산지였으며, 정선사람들은 봄에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수확하여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삼굿(삼찌기) 과정을 거쳐 한 겨울 긴긴 밤 호롱불 옆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길쌈을 삼았고, 봄이면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였다. 이 과정은 4계절 동안 이어지는 삶의 수단이요, 농사의 24절기 전체 시간이 필요한 우리 선조들의 일상생활의 문화였다.

정선문화원에서는 민속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남면 유평 1리 마을주민들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삼굿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삼찌기(삼굿)이란?

삼굿이란 삼대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수증기로 삼을 익히는 과정을 말하며, 가로 세로 약 3∼4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그 반 정도에 많은 장작을 넣고 그 위에 큰 돌과 주먹만 한 돌을 무덤 모양으로 높이 올려 쌓고 나서 불을 질러 돌을 벌겋게 되도록 가열시킨다.

이번엔 나머지 빈 구덩이에 삼단을 높이 쌓고 나서 수증기의 허비를 막기 위해 풀로 삼단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가열된 돌을 나뭇잎과 흙으로 덮은 뒤 간격을 맞춰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물을 부으면 굉장한 수증기가 생겨 옆 칸에 들어 있는 삼 껍질이 익는데 그 과정을(삼굿)이라 한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모여 일을 하는데 물을 부을 때가 되면 가열된 돌이 튕기는 소리와 물 끓는 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요란한 소리가 나면 ‘진물이야,’ ‘노랑쉬염이야’ 라고 소리를 치며 물을 다시 붓는다.

한편 이날 아이들은 벌겋게 가열된 돌에 감자, 옥수수 등을 구어 먹으려고 어른 몰래 집어넣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까봐 야단을 치고 접근을 못하게 하기도 하느라 어른들과 아이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삼굿대장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며, 삼굿을 마치고 나면 마을 주민들이 한데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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