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변인 강 효 상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트럼프 美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미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전쟁위협·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에는 ‘한국진보연대’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에 난입해 트럼프 美 대통령의 국회방문을 항의하는 기습 연좌 농성을 벌였다.

  집에 손님이 올 때에는 접대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예의이다. 트럼프 美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대 우방국이자 군사동맹국인 미국의 국가원수이다. 자국의 대통령이 우방국에서 이러한 대접을 받는 거에 대해 미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이미 반미 시위 장면들이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면서 미국 현지에선 '한국은 제정신인가?' '그냥 한국에서 손 떼버려'라는 댓글과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아베 수상과 일본 국민들이 지금 트럼프 美 대통령과 딸 이방카를 환대하는 모습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안보위기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작정 반미만을 외치는 친북좌파세력의 병은 이미 도가 넘은 지 오래다. 앞서 부산민중연대 소속 회원 70명은 지난 10월 14일 부산의 미 해군 창설 기념행사장에 난입해 ‘DOTARD(노망난 늙은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고, 8월엔 사드 시위대가 트럼프 美 대통령 화형식까지 벌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민노총, 민변, 한국진보연대 등 220개 단체로 이뤄졌다는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국회·청와대 등 트럼프 美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반미 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불법 과격 폭력시위를 일삼았던 이 단체엔 통합진보당 인사 주축의 민중당과 이적(利敵) 단체 판결을 받았던 친북 단체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반미 집회에 참석하는 단체들은 트럼프 美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비방하지만 북한 정권의 협박과 도발에는 침묵하고 있다. 또한 김정은 독재정권의 일상화된 공개 처형과 처참한 인권상황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대남적화통일을 위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 목적을 아직도 미국 탓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친북좌파단체는 이적행위와 다름없는 철지난 반미 선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도대체 정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할 것인가. 도를 넘은 친북좌파단체의 반미 시위에 문재인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떻게 미 대사관과 미군이 주최하는 행사장 주변에서 반미시위가 벌어져도 공권력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고만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정권을 강조할 때마다 이들 단체는 촛불 청구서를 내밀며 더욱 대놓고 반미시위를 벌일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매우 큰 전환점이 될 트럼프 美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해야 한다. 이번 방한 결과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을 보전하는 길은 너무도 자명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한미동맹과 한미친선우호 관계를 파괴하는 친북좌파단체들의 반미집회를 강력히 규탄한다. 문재인 정부는 신고된 집회뿐만 아니라 미신고 집회, 기습시위 등 트럼프 美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반미시위를 철저히 막아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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