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축제 불모지였던 화천에서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글로벌 겨울축제로 성장했다.

축제의 성공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수 많은 분야에서의 세심한 준비와 화천군민들의 높은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모든 관광객이 손맛을 볼 수 있도록 예약, 현장, 영유아, 외국인 얼음낚시터에 낚시 가이드 배치를 처음 시작한 축제다.

산천어의 활성도를 높이고 폐사를 막기 위해 축양장을 만들어 산천어를 축제장과 같은 수온에 적응시킨 것 역시 회천산천어축제가 처음이었다.

화천군은 언어소통이 불편한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구이터를 마련하고, 서울 홍대, 광화문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까지 마련했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화천~춘천 간 시외버스 막차시간을 연장하는 조치까지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축제 성공의 원동력 중 하나는 역시 상품권 제도다. 축제장 체험료 절반을 돌려주는 상품권 제도는 2006년 화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됐다.

관광객들은 절반 가격에 축제를 즐긴다는 만족감을 갖게 됐고, 상인들은 소득증가에 미소를 짓게 됐다.

축제 규모가 커지며 언론의 관심도 증가함에 따라 화천군은 축제 때마다 취재지원반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신들을 상대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축제 설명회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하고 있다.

관광객 불편해소를 위한 지속적 노력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화천군은 가장 골칫거리인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전용 주차타워를 건립하고, 주말 혼잡에 대비해 제2예약낚시터를 조성하는가 하면, 주말 회센터도 늘려 운영하고 있다. 모두 관광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여성들을 위한 전용화장실, 수유공간 설치, 다자녀가정 할인 등도 소소하지만 세심함이 돋보이는 배려다. 잠재고객인 군장병들을 위한 ‘군부대의 날’ 행사도 화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축제의 흥행에는 산천어 얼음낚시라는 강력한 킬러 콘텐츠를 비롯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최문순 군수와 관계부서 직원들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 만㎞의 비행거리를 기록하며 해외 10여개 국가를 오갔다.

수많은 공무원들이 축제 포스터를 들고 국내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문했고, 국내 여행사 500여 곳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은 화천군만이 아니라 화천군민, 나아가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관광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피드백으로 더 나은 축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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