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교류 통한 ‘화합의 장’

강원FC가 26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4·25체육단 축구종합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 친선경기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련된 ‘2018 동계 남녀 프로축구 국제 친선교류전’ 경기로 강원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북한 프로축구팀과 대결을 펼치는 순간이었다.

<사진=강원FC 제공>
<사진=강원FC 제공>
<사진=강원FC 제공>북한4.25축구종합팀과 만찬을 즐기는 강원FC 선수들

강원FC는 이날 북한 4·25체육단에 1-2로 졌다. 송경섭 감독은 1차 태국 전지훈련의 성과를 살펴보고 조직력을 점검하기 위해 22명의 선수들을 전·후반 번갈아 기용하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전은 강원FC가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출전 선수를 전원 교체한 뒤 추가 실점을 내줬으나 계속된 반격 끝에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디에고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 모두 부상자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골 장면은 제리치와 디에고 두 용병의 호흡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미드필더진에서 패스를 받은 제리치가 힐패스로 디에고에게 공을 내줬고 디에고는 질풍같이 드리블해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동계 전지훈련 기간 치러진 평가전에서 첫 골 맛을 본 디에고는 “두 나라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는데 그런 뜻 깊은 경기에서 골을 넣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오늘 경기가 상당히 매너있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치러져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축구는 비밀이 없다고 생각하고 체력과 테크닉을 남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 동안 보완해서 시즌에 돌입하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친선 교류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가 부상당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페이플레이에 집중했다. 서로 넘어지거나 부딪치면 일으켜주고 다독이는 모습들이 자주 연출됐다.

4.25체육단 축구종합팀은 평양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으로 북한 프로축구리그인 공화국선수권 대회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명문팀이다. 현재까지 공화국선수권 축구대회에서 1985년 이후 10차례 우승하며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경기가 끝나고 양 팀 선수들과 선수단 관계자들은 주최 측인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마련한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한편, 강원FC는 30일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텐진 테다와 교류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며 다음달 2일 북한 여명 종합축구팀과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 뒤 광저우로 이동해 2차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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