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살아온 지 23년, 여섯 번째 올림픽...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점프의 최서우가 10일 오후 9시 35분부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리는 스키점프 남자 노말힐 개인전 결선에 나선다. 지난 8일 최서우와 함께 노말힐 개인전 예선에 출전한 김현기는 57명의 참가 선수 중 52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이 좌절됐다. 하여, 다가오는 16일 라지힐 개인 예선전을 준비한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진 못했으나, 한국 스키점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전설이다. 한국 스키점프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온 이들은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때의 이야기는 영화 ‘국가대표’로 제작되어 국민들에게 ‘스키점프’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98년 10대의 나이로 나가노 올림픽에 진출했던 이들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평창 올림픽에서의 비상을 앞두고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최서우는 대한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나의 목표는 30위권(최종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23년, 올림픽 출전은 여섯 번째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목표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는 포부와 함께 “한국의 1세대 스키점프 선수로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현기 역시 대한체육회와의 인터뷰에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단체전에서도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8위를 뛰어 넘는 게 목표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내 고향인 강원도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나에게 더 특별한 대회다. 뜻 깊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스키점프는 역사가 짧다. 그래서 내가 우리나라 스키점프 1세대 선수다. 한국의 스키점프 선수로 살아오면서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고자 한다. 25년이 넘는 선수생활을 바탕으로 쌓아온 경험을 전수하고 힘을 주고 싶다”고 말하며 스키점프 1세대로서의 고충과 더불어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서우의 우선 목표는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3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은 예선을 거친 40명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상위 10명이 10일 토요일 결선에서 승부를 겨룬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