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원도 제공>

날씨가 추워지는 쌀쌀한 겨울. 이 맘 때쯤이면 생각나는 별미가 있다. 은색의 찜기에 차곡차곡 쌓여 모락모락 김을 내며 쪄지는 그 아름다운 자태! ‘대게’가 그 주인공이다.

바다 내음 가득 머금은 대게를 원 없이 즐겨봤으면...하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고가인데다가 직접 조리하자면 번거롭기 짝이 없다. 그렇다보니 대게는 어지간히 큰맘 먹지 않으면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운 고급 음식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대게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곳이 있다. 바로 러시아에서 직수입한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 그곳이다. 러시아 대게마을은 국내에 공급 되는 러시아 대게의 물량의 80% 차지하는 동해항이 위치해, 국내 러시아 대게 수입 거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동해시가 러시아 대게를 지역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특히, 동해시 추암 지역은 차로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인근 북평 산단에 보세창고가 있어, 신선도 높은 대게를 바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 해수 인입관과 같은 심층수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의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동해시가 러시아 대게를 지역 특화 먹거리로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흔히 대게의 제철은 겨울이라고 한다. 겨울이 되어 수온이 낮아지면 대게의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의 대게는 항상 낮은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서 직수입하여 공급되기에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살이 꽌찬 대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곳의 매력이다.

또한, 월 30톤씩 대량으로 직수입하여 공급하기에 kg당 5만원 내외에 안정적 시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사진=강원도 제공>
<사진=강원도 제공>
<사진=강원도 제공>

러시아 대게마을은 지상 2층, 연면적 약 1,400㎡ 규모의 건물로, 1층은 대게와 찜을 판매하고 2층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1층에서 신선한 대게를 직접 골라 2층 식당에서 기본 상차림(4,000원)과 함께 먹는 이곳의 시스템은 조리 과정을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대게 비빔밥, 대게탕, 대게 라면 등의 다채로운 메뉴를 각자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이미 지난 12월에 개장해 벌써 6,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대게 매니아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방문객의 80% 이상이 외지 관광객으로 지역 경제 선순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앞으로 대게 물량의 공급 안정화,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연중 저렴한 대게 시세를 유지하고 관내 식당에도 싼 값에 공급하여 동해시 전체 대게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유도하는 한편, 동해 자유무역지역 내에 조성되는 신선식품 콜드체인과 연계하여, 관련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흔히들 대게의 제철은 1월에서 3월이라고 말한다. 겨울이 되어 수온이 낮아지면서 대게의 살이 차오르다가 1~3월이면 꽉 차는 까닭이다. 하지만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에서 제공하는 러시아 대게의 경우 항상 낮은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서 직수입하여 공급되기에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살이 꽉찬 대게를 즐길 수 있다.

매끈하게 잘 빠진 대게 다리는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 바다 향을 머금은 은은한 단맛이 예술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성한 집게 다리 살을 맛볼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란 이루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지복(至福) 이라고 하던가...이제 그와 같은 복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닌 동해시를 방문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진 대게 요리의 참맛을 모두가 누릴 그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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