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선수단의 재능꾼 ‘이현식’이 개막전에서 짧지만 두근거렸던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강원FC의 2018 K리그1 춘천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현식은 올해 만 22세로 지난해까지 대학무대에서 맹활약하다 프로에 뛰어든 신인이다.

오른발잡이에 감각적인 드리블과 탈압박, 센스 있는 패스를 주무기로 용인대학교를 2017 U리그 대학 왕중왕전에서 맹활약하며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프로 무대에 들어오자마자 개막전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놓고 교체돼 투입됐던 짧은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더욱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쳐놓고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교체카드로 선택됐다는 점에서 올 시즌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더욱이 강원FC를 이끌고 있는 송경섭 감독도 이날 개막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올 시즌 주목해야할 선수 중 하나로 이현식을 꼽으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현식은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라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개막전 그라운드를 밟은 뒤 무슨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아무런 생각이 안났어요. 너무 긴장이 돼서 겨우 10분 정도 뛴 것 같은데 마치 90분을 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프로무대가 확실히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더 설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떨렸던 데뷔전의 느낌을 전했다.

이현식은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중·고등학교때까지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서 기량이 만개하며 프로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대학 1학년 때는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용인대에 입학 후 무릎 부상을 입고 7개월을 쉬었다. 재활을 거쳐서 복귀했지만 또 다시 손목부상을 입고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년을 쉬면서 초조할 법도 했지만 본인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보통의 어린 선수라면 부상으로 낙담했을 법 하지만 타고난 낙천적 성격에 더해 언제든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긍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

“1년을 쉬게 되면서 저보다는 주변에서 저를 더 걱정해주셨다. 부모님께서 너무 걱정하셔서 오히려 제가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의외로 낙천적이라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한 번도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으니까 이 기회에 좀 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죠(웃음). 그 때 1년을 쉬면서 저는 2~3학년 때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폭발적으로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말대로 2학년 때부터는 부상에서 완전히 복귀한 뒤 줄곧 용인대학교 주전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 데뷔하기 전 마지막 대학무대였던 ‘2017 U리그 대학 왕중왕전’에서는 3경기 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만큼 올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개인적인 목표로 15경기 출장에 공격포인트 7개를 기록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제 그라운드를 밟아 봤으니 앞으로는 더 많이 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감독님이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요. 롤 모델은 ‘이니에스타’입니다. 이타적이면서도 개인기량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이 가장 저한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경기에 나설 때마다 공격포인트도 기록해서 팬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프로에 들어온 첫 시즌 개막전부터 경기에 나서면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현식. 앞으로 강원FC에서 그가 보여줄 찬란한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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