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만능 해결사 우로스 제리치(세르비아·26)의 득점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제리치는 지난 2일 제주 원정경기서 2골을 추가하며 11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장, 9골으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이 기세라면 역대 최다골 득점왕도 기대할 만하다. 경기당 평균 0.82골로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해 38경기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 수치상으로 31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12년 FC서울의 데얀이 기록한 K리그 최다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그러나 데얀은 당시 모두 42경기에 출장하며 경기당 평균 0.74골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기록이지만 현재 제리치의 경기당 평균 득점 기록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더욱이 지난 35년 동안 K리그1(클래식과 정규리그 포함)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경기당 0.8골을 넘어선 적이 없다. 2011년 데얀이 유일하게 경기당 0.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만약 제리치가 경기당 평균 0.82골을 기록하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1983년 국내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한 뒤 가장 뛰어난 기록으로 득점왕에 등극하게 된다.

현재까지 경기별 기록을 놓고 보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제리치는 11경기 중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복이 적다는 뜻이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나머지 4경기 중 1경기는 교체로 출전했다.

최근에는 몰아치기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8라운드 전남전 해트트릭과 11라운드 제주전 멀티골 등 컨디션이 좋은 날은 찬스를 쉽게 놓치는 법이 없다.

슈팅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11라운드까지 모두 37차례의 슈팅을 기록해 18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일단 슈팅을 날리면 두 번 중 한번은 골대 안으로 향했고 유효슈팅 중 절반은 득점이 됐다. 전체 슈팅 중 24%가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모두 38차례의 슈팅을 날려 7골을 기록, 슈팅 대비 득점 성공률 18%로 리그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말컹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

46차례 슈팅에 6골을 기록해 슈팅 대비 득점 성공률 13%로 리그 득점 순위 3위인 무고사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앞선다.

현재까지 각 팀들이 모든 구단을 상대로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을 토대로 살펴보면 가장 뛰어난 공격수는 단연 강원FC의 제리치가 분명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공격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치열해진 득점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리치. K리그 데뷔 첫 해부터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축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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