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 아흘리로 떠났던 문창진이 K리그에 컴백한다.

문창진은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뛰던 중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흘리의 끈질긴 구애 끝에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강원FC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창진 선수의 첫 해외진출을 위해 계약을 합의해지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알 아흘리에서 지난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5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올렸고 계약이 종료되면서 강원FC에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자신을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고 선수들과 소통이 가능한 K리그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원FC도 문창진을 강력히 원했다. 올 시즌 월드컵 휴식기로 인해 후반기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FA컵까지 시작되면 한 달 동안 최대 7경기 이상 치러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보강이 필요했다.

특히, 창조적인 패싱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다재다능한 문창진이 미드필더진에 가세한다면 강원FC는 후반기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문창진은 알 아흘리로 떠나기 전까지 2017시즌 강원FC서 리그와 FA컵 등 모두 31경기 출전해 7득점·3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6시즌 만에 두 자리 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는 “강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집에 온 것 같고 올 시즌 후반기도 기대된다. 선수들도 못봤던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운동하면서 빨리 친해지고 팀에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원FC로 복귀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한 달 정도 쉬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휴식기하고 겹쳐서 몸을 잘 만들고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히며 K리그 컴백 소감도 전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는 해외 진출 전과 똑같은 밝은 모습이었다. 열정적인 20대 청년과 장난기 많은 10대 소년의 모습을 오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진지한 베테랑 프로축구선수의 모습으로 변했다. 해외 진출 경험이 가져다 준 성숙함이 엿보였다.

문창진은 아랍에미리트 리그에 대해 “해외 생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가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고 경기가 타이트한 편이었다. 날씨도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초반에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한 상황에 감독까지 바뀌어서 힘들긴 했다”고 설명하며 외국인 선수 생활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어 “후반기 목표는 하나다. 공격포인트를 많이 쌓아서 팀이 승리하게 만들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꼭 이뤄내고 싶다. 아직 춘천에서 경기를 해본 적은 없다. 내가 떠난 뒤 홈 구장이 바뀌었는데 춘천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하며 돌아온 K리그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것을 약속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문창진의 국내 복귀. 해외 진출 경험까지 더해 돌아온 그가 과연 후반기 강원FC 상승세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