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가 되려는 자와 살아있는 레전드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강원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경기가 시작된다.

이 경기가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양 팀 간판 외국인 공격수들의 맞대결이다. 동유럽에서 날아온 특급 스트라이커들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강원FC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의 원톱 스트라이커 제리치가 최전방을 이끌고 있다. 수원 삼성은 올타임 레전드인 몬테네그로 출신의 데얀이 버티고 있다.

두 선수는 국적부터 경쟁 구도에 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2006년5월21일까지 하나의 연방 국가였으나 몬테네그로가 독립을 선언하면서 갈라지게 됐다. 이 같은 역사 때문에 두 국가 사이에는 미묘한 경쟁 심리가 존재한다.

축구 선수로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제리치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세르비아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이후 올 시즌 강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고 데뷔 시즌부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며 특급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다.

데얀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세르비아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이후 2006년 단 한 시즌 중동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줄곧 K리그에서 뛰었다. K리그 데뷔 시즌 14골을 넣으며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다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제리치의 활약이 압도적이다. 제리치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 중이고 데얀은 16경기 출전해 5골을 넣었다. 그러나 단순 기록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대결이다. 제리치의 패기와 데얀의 관록이 부딪치면 더욱 흥미로운 대결로 번진 가능성이 높다.

동유럽산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누군지 가려낼 강원FC와 수원삼성 간 K리그1 20라운드 맞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