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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매년 7~80명 귀농‧귀촌젊은층 유입 활발해 시너지 효과
사진=양양군 제공

도시의 직장인에서 농부로

도시 생활에 대한 고달픔과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으로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추세이다. 양양군은 매년 7~80명이 귀농‧귀촌하여 정착할 만큼 도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는 지역이다. 안정적인 터전을 벗어나 낯선 지역에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그 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서울에서 살던 신윤호(36세)·신윤경(38세) 부부는 2016년에 네 살 아들과 함께 양양으로 이주했다. 대기업의 연구원이었던 신윤호씨는 가족 얼굴 볼 시간도 없이 일에 치여 살았다. 도시생활에 피로감을 느낀 그는 자유롭게 자기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귀촌을 결심했다. 여러 귀촌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서핑으로 한창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추어진 양양이라면 가족 모두에게 적합한 것 같아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양양살이 3년차. 그 사이 신윤호씨는 총 5회의 양양귀농귀촌교육과 5개월간의 선도농가현장실습을 거쳐 송전리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새내기 농부가 되었다. 때가 되면 월급을 받던 직장생활과는 달리 농사는 일한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일이라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하지만, 내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과 가족이 함께 만드는 일상의 즐거움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더 편안하다고 한다.

사진=양양군 제공

아내 신윤경씨는 남편의 표정이 확 달라졌음을 느낀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닐 때는 어둡고 우울한 표정이었는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얼굴이 밝아졌다는 것이다. 그녀 역시 미세먼지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도시 생활보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이와 마음껏 외출할 수 있는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곤충을 무서워하던 첫째 아이는 스스럼없이 자연을 누비는 여섯 살 시골 아이로 성장했고, 태어난 지 10개월이 된 둘째 아이도 깨끗한 자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귀농·귀촌을 걱정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신윤호씨는 그것이 ‘잘 몰라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시골생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농부의 삶과 귀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신윤호씨는 농사를 모르던 서울 남자에서 농촌을 사랑하는 농부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꿈꾸던 전원생활이 현실로

파주에서 학습지 관련 일을 하던 고영민씨(44세)는 2개월 전 아내 장은경 씨(41세)와 함께 양양으로 이주해 왔다. 평소 캠핑을 좋아해서 산과 바다, 계곡 등지를 많이 다닌 두 사람은 그 모든 자연 환경을 다 갖춘 양양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던 부부는 양양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교육을 접하면서 조금 일찍 그 꿈을 실현하기로 했다. 이주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이라는 초긍정 마인드로 시골살이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고영민 씨는 올해 4월 양양귀농·귀촌 교육을 시작으로 5월에 양양에서 한 달 살기를 체험한 후 바로 아내와 함께 양양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부부 간의 충분한 대화를 나눈 덕분에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진=양양군 제공
사진=양양군 제공

 

고영민씨는 현재 느타리 버섯재배를 목표로 선도농가현장실습 과정을 이수중이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바람으로 귀촌을 결심한 그는 귀촌 선배 신윤호 씨의 사례를 표본 삼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신윤호씨 역시 그 어떤 교육생보다 적극적이고 열의가 넘치는 고영민씨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남편이 귀농귀촌교육에 매진하고 있다면, 아내 장은경 씨는 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양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는 거주지역에 대한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아직 이렇다 할 고정 수입이 없어 불안함이 있지만, 답답한 도시 생활보다 좋아하는 자연을 가까이 둔 지금이 훨씬 좋다고 한다.

시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무작정 뛰어든 것이 아니다. 신윤호씨와 고영민씨는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여기까지 왔다. 지금 두 사람의 표정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한정복 기자  gn3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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