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왼쪽)와 발렌티노스가 그라운드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FC에 새롭게 합류한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등에 새기고 뛸 자신의 이름을 확정했다.

강원FC는 지난달 17일 디에고 마우리시오(26.FW)를 공들여 영입했다. 디에고는 브라질 U-20 대표팀 출신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최근 중국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첼시에서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한 오스카 등과 함께 2011 남미 U-20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K리그에선 박은호·수호자·뽀뽀 등 눈에 띄는 등록명이 있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성이나 이름을 사용한다. 강원FC는 ‘디에고’와 ‘마우리시오’를 두고 고민했다. ‘디에고’는 축구 팬들에 친숙한 이름이다. 과거 K리그에서 ‘디에고’라는 등록명으로 뛴 선수가 있었고 디에고 마라도나,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에고’들이 많다. 강원FC는 다소 글자 수가 많고 발음하기 어려운 ‘마우리시오’ 대신 팬들이 호칭하기 쉬운 ‘디에고’를 등록명을 결정했다.

 

<발렌티노스(왼쪽)와 디에고는 강원FC의 공수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디에고는 “디에고라는 등록명이 마음에 든다. 기존에 주로 ‘디에고 마우리시오’라는 풀네임을 등에 적고 뛴 적이 많았다. 디에고라는 이름이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하다고 들었다. ‘디에고’라는 등록명의 K리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인정받겠다. 등번호 10번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강원FC는 지난 23일 디에고에 이어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DF)를 영입했다. 키프로스 현역 국가 대표다. 지금까지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유로2016에서 키프로스 대표로 활약했다. 키프로스 명문 AEL 리마솔의 주축 수비수로 매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원FC는 다시 한번 등록명에 대해 고민했다. ‘발렌티노스’와 ‘시엘리스’라는 선택지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강원FC는 선수와 협의해 ‘발렌티노스’로 등록명을 결정했다. 글자 수에서 짝수보다는 홀수로 등록명을 확정해 ‘디에고’와 함께 전체적인 통일성을 더했다. ‘시엘리스’에서 파생되는 별명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발렌티노스’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긍정적이다. 강원FC에 발렌티노스는 ‘발렌타인데이의 선물’ 같은 존재다. 또한 ‘발렌티노’는 유명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이름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단어다. 발렌티노스가 강원FC의 명품으로 빛나길 바라며 등록명을 정했다.

발렌티노스는 “전 소속팀에서는 시엘리스라는 이름을 새기고 뛰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었고 K리그 팬들에게 좋은 의미로 기억되고 싶다. 발렌티노스라는 ‘등록명’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강원FC 팬들에게 나의 존재가 발렌타인데이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 K리그 공격수들이 발렌티노스라는 이름을 두려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에고와 발렌티노스는 구단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디에고는 말이 통하는 세르징요의 도움을 받아 팀에 녹아들었다. 발렌티노스는 넉살 좋은 놀라운 친화력을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2017시즌 강원FC 공수 간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디에고는 정조국, 이근호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끈다. 발렌티노스는 수비의 핵으로 강원FC의 후방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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