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로 4년 전 강등을 안긴 상주 상무에 설욕했다.

강원FC는 4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상주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강원FC는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지만 후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갔고 이근호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3년 11월 30일 이후 1191일 만에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 강원FC는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오른 상주를 제압하고 경쟁력을 보였다. 이근호는 2017시즌 강원FC의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FC는 지난 2013년 강원FC는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상주에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 경기를 끝으로 K리그 챌린지로 떨어진 강원FC는 3년 동안 절치부심해 다시 클래식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맞이한 상주와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로 통쾌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시아로 향하는 강원FC의 의지와 저력을 잘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강원FC는 경기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으로 상주를 압도했다. 전반 2분 오승범, 정조국, 이근호의 콤비 플레이가 나왔다. 크로스가 수비수에게 막히면서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3분 황진성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15분 황진성의 프리킥에 이은 이근호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원FC는 전반 20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한 정조국이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정조국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강원FC는 이근호, 김경중이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이범영은 연달아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강원FC는 후반 들어 공격 강도를 높였다. 문창진이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조율하며 때로는 과감한 돌파로 상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격을 몰아친 강원FC는 후반 15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이근호였다. 정조국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강원FC의 2017시즌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강원FC는 후반 19분 추가골의 찬스를 잡았다. 문창진과 이근호가 2대1 패스로 상주 수비를 공략했다. 문창진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지만 슈팅까지 이어진 과정이 돋보였다.

 강원FC는 후반 28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경중 대신 김승용이 투입됐다. 김승용은 자신의 장기인 킥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34분 김승용의 정확한 코너킥을 강지용이 헤딩 슈팅으로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원FC는 후반 35분 측면이 무너지면서 김호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강원FC는 후반 40분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창진이 나오고 디에고가 투입됐다. 강원FC는 후반 43분 골을 터뜨렸다. 다시 한번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승용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디에고가 중앙에서 공을 받아 김승용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승용이 정확한 크로스로 결승골을 도왔다.

최윤겸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훈련을 했던 것들을 선수들이 잘 이해했다. 패스가 전방으로 깔끔하게 이어지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다”며 “승패보다는 강한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했고 승리를 차지했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이근호는 “무조건 죽는 힘을 다해 쏟아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앞으로 경기력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창진, 황진성이 뒤에서 좋은 패스를 해줘 찬스가 많이 생겼다. 강원FC의 목표는 ACL이다.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FC는 오는 11일 FC서울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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