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원이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이어 인수위원장까지 맡았다. 그는 차기 대선으로 가는 마지막 스텝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를 노린다. 윤석열 정부의 일등공신으로 총리, 장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당 대표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2, 3인자 역할 보다는 당을 장악하여 당의 1인자가 되는 것이 차기 대선 행보에 필수적 요소로 판단한 것 같다. 과연 이 선택은 맞는 것일까?

우선, 당 대표에 성공 한다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기현의원 말따나 아직 국민의힘에 들어간지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의 분위기도 안철수에 대해 자신들의 지도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아닌 것 같다. 또한 국민의힘에 입당 후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나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장에서도 오락가락했다. 이런 식으론 세력을 형성하기도, 당 대표가 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는 어려운 것일까?

첫째, 안철수의원은 언제나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및 윤핵관 그리고 지지층 입장에서 안철수를 자신들의 조력자가 아니라 당의 1인자로 내세우고 싶을까? 보통 대통령과 주류세력은 조기에 차기 지도자가 부상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것은 현재 권력의 힘을 빼는 것이며, 중장기적으론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2,30%를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 안철수에게 당 대표, 당의 1인자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을 강력하게 뒷받침 할 수 있는 친정체제를 만드는 시기이며, 당 대표 역시 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내세울 것이 뻔하다. 따라서 안철수의원은 이번에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

둘째,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전열 재정비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사태가 그 출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뜻에 따라 당이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윤핵관을 동원하여 이준석을 쳐낸 것이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막다른 길이다. 그 선택은 윤석열 대통령을 확실하게 뒷받침 할 강력한 지도부 구성이다. 그리고 그 지도부가 ‘윤심’에 따라 2024년 총선 체제를 구축하고, 총선전략을 세울 것이다. 2024년 총선은 무조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가 된다. 따라서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야 윤석열 정부의 미래가 생긴다. 만약 패배한다면 국정동력은 상실될 것이고, 조기 레임덕도 급하게 올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전열 재정비가 필요하다. 결국 안철수의원은 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금 윤석열 정부의 상황이 녹녹하지 않다. 국정지지율은 물론이고 대내외적으로 쉬운게 하나도 없다. 국민의힘 역시 정권 초반 너무 흔들렸다. 한마디로 ‘위기’이 시간이다. 이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 받고있다. 또한 2024년 총선을 준비하며 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통합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안철수의원이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며, 아직 시간은 있다. 안철수에게 파랑새가 찾아 올 수 있을까?

 

홍준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홍준일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