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게 감사하는 마음과 병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널리 확산되길 -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65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증서를 친수 받은 박용규(88) 씨의 사연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어 화제가 되었다.

박용규 씨 가문은 1대 박용규 씨를 비롯하여 2대 박종호, 박종철, 3대 박현보, 박태환, 박재인 씨에 이르기까지 3대가 현역병으로 총 189월 병역을 이행하여 2015년 병무청 병역명문가로 선정, 강원도지사 표창을 수여받았다. 병역명문가란 할아버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까지 3대 가족이 모두 현역 등으로 병역을 마친 집안을 말하며 국가를 위해 충실히 병역이행을 수행한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병무청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업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쳐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원영동병무지청에서는 병역명문가 박용규 가문, 가문대표 2대 박종철(59)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65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대통령께 증서를 친수받은 부친의 이야기가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

대통령께 직접 유공자 증서를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버님께서는 같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전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전우들이 진정한 유공자이지 나는 아니다’라며 유공자 등록을 지금까지 하지 않으시다가 2015년 손자까지 병역을 마친 후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식들의 설득으로 유공자 등록 신청을 결정하셨습니다. 이번에 현충일 기념식에서 대통령께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으신 후에도 아버님께서는 본인의 영광 보다도 ‘이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먼저 간 전우들에게 미안하지 않겠구나’라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더신 것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우리 모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감사하고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않으려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아버님을 비롯한 3대의 군복무 생활은 어떠셨는지 ?

아버님은 지원하여 입영하셨는데 다른 지원병과 학도병 포함 26~7명 정도가 강릉에서 울산까지 꼬박 8일을 걸어가셔서 훈련을 받았다고 하십니다. 또한 올 때에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길을 8일동안 걸어서 오셨습니다. 이 후 아버님은 징집되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으시고 전라도 3연대에 배치를 받으신 후에 철원 금화전투까지 직접 참전하셨습니다. 2대인 형님과 저는 10·26사태,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무렵 복무를 하여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을 몸소 겪기도 하였습니다. 3대인 제 아들 재인의 경우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 수도 있었지만 현역병으로 입영하여 복무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3대가 모두 현역병으로 복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실한 병역이행에 영향을 준 가문만의 가치관이 있는지?

사실 저희 외조부께서는 강릉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실광’ 님이십니다. 1919년 3월 성내동 장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외조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셨던 정신과 6·25 참전을 하신 아버님(박용규)의 영향으로 3대가 모두 아주 당연하게도 군대를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3대가 명절·제사 등 집안의 대소사때 모여앉아 다같이 군대이야기를 하며 소통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병무청 병역명문가 사업에 대한 생각과 보완할 점은?

네, 우선 이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을 예우하는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외조부님과 아버님을 통해 일제 강점기, 전쟁을 알게 되어 병역에 대한 의무를 당연하게 여겼듯이 우리 가문 말고도 다른 가문들의 나라사랑 이야기도 많이 알려져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애국심을 좀 더 가져 병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다음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요즘은 어렵게 대학을 들어가면 취업 준비하기 바쁘고 이러한 현실 때문에 병역의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듯이 ,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을 가지고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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