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5월 둘째주 정기조사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주와 비교하여 2%p 상승한 35%를 보였고, 부정평가도 2%p 상승하여 59%를 기록했다. 문민정부 이후 역대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문재인 대통령(78%), 김대중 대통령(60%), 박근혜 대통령(57%), 김영삼 대통령(55%), 노태우 대통령(45%), 이명박 대통령(34%), 노무현 대통령(25%) 순으로 윤 대통령은 낮은 편에 속했고, 특히 부정평가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에 의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 대해 외교(32%), 경제/민생/물가(12%),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7%), 독단적/일방적(6%),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등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1주년을 맞이하며 77쪽 짜리 자화자찬 보고서를 만들어 홍보하고, 기자실에 잠깐 들리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국정을 평가하고 성찰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1년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어떠한 평가나 반성, 그리고 성찰하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뻔뻔함을 보였다. 아무리 할 말이 없어도 실패한 국정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당연히 평가와 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최소한 국민과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자리는 마련해야 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기본적 태도이다. 

지난 1년 동안 '대통령 인사'는 참사를 낳았고, 수해로 국민이 생명을 잃고, 축제장에서 꽃다운 청춘들이 희생되도 윤석열 대통령은 단 한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자신의 말 실수나 말 폭탄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민의 안전이 위협 받아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다. 오직 자신이 앞서고 국민은 따라야 한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한마디로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아니라 군주제의 군림하는 왕이다. 그것은 독선이며 오만이다.

흔히 우리는 사람을 평가 할 때 그 사람의 말과 행동, 능력보다 그 사람의 태도를 볼 때가 많다. 그것이 근본적이고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치하는 태도이다. 대통령이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 국민과 그 어떠한 사전 교감도 없이 불쑥 불쑥 말폭탄처럼 내뱉는 태도는 바꾸어야 한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과의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또한 국민과 함께 국정을 평가하고 반성하는 성찰적 태도가 필수적이다. 국민은 실패한 국정보다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에 더 화가 난다.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1년에 대해 이미 엄중한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국정 실패에 대한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기회를 어떠한 형식이든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여론조사 관련 
- 조사기간: 2023년 5월 9~11일
- 표본추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0%(총 통화 9,069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