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대통령실
출처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2021년 12월 26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던 때가 떠 오른다. 그는 국민에게 사과하며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울먹였다. 그러나 지금껏 이 발언에 대해 단 한번도 국민에 대한 해명없이 그 어떤 분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번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에 김건희 여사가 중심으로 떠 올랐다. 아직 그 전후 맥락과 사실 관계가 명확히 밝히지지 않아 의문이 있다. 하지만 그 논란의 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있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이미 이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며 원희룡 장관은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수조원이 들어가는 국가 사업이 일 순간에 좌최되는 순간이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이런 식으로 국가 사업이 좌초된 경우는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국민과 양평군민의 편익을 위해 추진되던 사업이 대통령의 배우자와 일가친척이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공중분해 되었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다. 당연히 원희룡 장관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 해 보인다. 오랫 동안 추진되었던 국가 사업이 장관 한마디에 좌초되는 위기에 놓였다. 당연히 책임있는 장관이 할 태도가 아니다. 무엇보다 우선 원희룡 장관은 즉각 국민과 양평군민 앞에 경솔한 언행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장관에서 내려와라. 국가 사업을 책임질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해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대선에서도 수 많은 학력, 경력 논란이 불거져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자칫 본인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낙선할 수 있다는 위기가 찾아오자 뒤 늦게 사과를 했다. 당시에도 사과의 진정성은 의심을 받았다. 사과 시점도 너무 늦었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내의 역할만 하겠다는 말은 온데 간데 없고 모든 행사에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연출된 사진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도 김건희 여사가 신속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오랫동안 국민과 양평군민의 숙원 사업이 ‘김건희 여사와 일가친척 논란’에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적어도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싼 친인척이 연루될 수 있는 논란은 사전에 차단되었어야 했다. 이제와서 몰랐다는 식의 뻔뻔한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지금처럼 침묵하는 것도 국민과 양평군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하루 속히 김건희 여사가 나서서 불필요한 논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 논란이 장관 직을 걸고 국가 사업을 백지화 할 정도의 사안인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돌출행동이다. 원래 이처럼 중요한 국가사업은 다양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경제성이나 환경평가 등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된다. 그래서 보통 몇가지 안들이 검토되고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한 안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그런데 지금처럼 대통령 배우자인 ‘김견희여사와 일가친척’이 변수로 등장한 경우는 드문 경우다.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다.

마지막으로 도대체 대통령 배우자와 그 친인척은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대통령실인가, 법무부 인가?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이 폐지될 때 예상되었던 일이다. 결국 일은 터져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그 책임의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나설 수 밖에 없다. 하루 빨리 김건희 여사가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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