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도 걱정이지만 나라와 국민이 더 걱정

출처 : 대통령실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만큼 당 내부의 유력 정치인들과 척을 지고, 그 대립관계를 풀지 못하고 확대재생산하는 대통령도 보기 힘들다. 자신의 내부에서 이처럼 노골적인 비판이 쏟아져도 전혀 반성과 성찰이 없다. 한마디로 독불장군이다. 오히려 비판자에 대해서는 혹독한 공격만이 뒤 따른다. 마치 왕조시대나 후진국 정치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다.

원래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으면 차기 주자나 유력 정치인은 대통령을 추종하며 자신의 정치 미래를 개척한다. 국정에도 참여하고, 후계 구도에도 진입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과열된 충성 경쟁이 사고를 만들곤 한다. 그러나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 경우 보통은 임기 말에 일어난다. 유력 정치인과 차기 주자는 곧바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정치적 명분과 미래를 열어간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지지율이 2-30%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 때는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을 형성하며 레임덕이나 식물 대통령과 같은 말이 돌 정도였다. 거의 임기 말의 대통령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임기가 1년 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내부는 좀 더 관망하는 모습이다.

윤핵관을 비롯하여 이준석 체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에 불과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떠한 과오를 범해도 눈을 감고, 오로지 윤비어천가와 해바리기 정치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기 주자나 유력정치인은 다르다. 이미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미래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준석, 유승민, 안철수를 꼽을 수 있으며 홍준표 대구시장도 호시탐탐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직격했다. 오늘(18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권카르텔 보조금 전부 폐지하여 수해 복구에 투입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런 메시지를 낼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한 참모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을 허경영에 빗대며 깍아 내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가장 강경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조차 탈당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최근 가장 민감한 현안으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서도 '국민 절대다수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일본에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비슷한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성토했다. 또한 안철수 의원도 ‘우크라이나는 나중에 갔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하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미 여권 내부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접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확장되는 모양새다. 성공한 대통령보다는 실패한 대통령이 될 위험성을 감지하며 거리를 두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처럼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혹시 '스캔들이나 악재’가 발생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국정 마비가 도래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 이미 내년을 총선을 전망하며 윤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식물정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걱정이지만 나라와 국민이 더 걱정이다.  

 

홍준일 정치평론가
홍준일 정치평론가

 

저작권자 © 강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