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은 2024년 4월 총선이 딱 8개월 남은 시점이다. 늦었지만 민주당 혁신위가 마지막 혁신의 공을 쏘아올리고 해산했다. 이 혁신이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앞으로 더 험란한 과정이 예상된다.

원래 스스로를 혁신하는 일은 순탄하지 않다. 항상 반혁신의 기득권이 또아리를 틀고 저항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은 내부에서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외부의 충격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 동안 혁신위가 잦은 구설과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스스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늘 나온 혁신안은 민주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변화의 단초를 마련했다. 지금부터 혁신이 시작 된 것이다.

구구절절 형식 논리로 혁신안을 조롱하고, 비토하는 분위기가 민주당 내외부에 감지된다. 하지만 이 정도의 혁신안이라면 이미 민주당 스스로 했어야 했다. 디시 말해 민주당에 대한 이해와 경험없는 외부인이 아니라 스스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다. 내용을 보면 그렇게 혁명적인 혁신안도 아니다. 단지 민주당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들이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민주당은 반성과 성찰이 없다. 누가 보아도 검찰총장 윤석열은 나라와 정부를 운영할 경험과 능력이 없는 후보였다. 그런데 민주당이 왜 패배했을까? 그리고 패배했다면 지금 그 반성과 성찰의 결과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있다면 ‘이재명이냐, 아니냐’ 그 논쟁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대선 패배의 반성과 성찰이 ‘이재명’ 하나로 귀결될 수 있나?

윤석열 정권에게 반성과 성찰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부터 반성과 성찰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첫 출발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지끔까지 잘 한 일이 하나도 없다. 국민의 과반수가 부정평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민주당은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가? 결국 반성과 성찰, 책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늘 그 혁신의 공이 쏘아졌다. 다른 무엇보다 크게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당을 당의 주인인 당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단순히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당비를 내는 당원이 수백만이 넘고 있다. 도대체 민주당은 이 당원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오직 국회의원과 몇몇 고위 당직자들이 당의 운명과 활동을 좌지우지 해왔다. 이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수백만 당원이 함께하는 당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기회에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당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무엇인지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 낡은 시스템으로 정당을 운영할 것인가?

둘째는 공천 혁신이다. 이 또한 공천 룰의 관점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계속 죽을 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저열한 정치를 보여줘도 민주당에 돌아오는 국민 시선은 싸늘하다. 민주당 역시 아무도 반성하거나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행정부와 국회, 지방권력 모두를 장악하고도 패배했다. 아깝게 졌다며 아쉬워 할 것이 아니라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를 진 것이다. 그 패배에 대한 반성과 책임, 성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민주당이 반성과 책임지는 성찰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다. 지금의 절반 이상을 내려 놓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민주당을 새로운 인물과 미래 세력에게 완전히 문호를 열어야 한다. 이것이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책임, 성찰의 출발이다. 내일부터 스스로 내려놓는 릴레이 선언을 보고싶다. 민주당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오영환과 홍익표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저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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