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부터 24년 2월 12일까지 현대미술관과 파빌리온에서 전시

박성남(kenosis-절규,mixed media,39x45.5cm,2019), 양구군 제공,
박성남(kenosis-절규,mixed media,39x45.5cm,2019), 양구군 제공,
박미진(illusion,장지에중채,110x95cm,2010), 인제군 제공
박미진(illusion,장지에중채,110x95cm,2010), 인제군 제공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11월 3일부터 2024년 2월 12일까지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파빌리온에서 ‘2023 미석예술인촌 입주작가전 [천착(穿鑿)하다]’를 개최한다.

미석 예술인촌은 스스로 삶의 터전을 양구로 이주하고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로 구성된 예술인마을이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의 서민적인 삶과 예술적 가치를 미학적으로 접근·연구·재해석하여 작가들만의 조형 언어와 예술기법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전시로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예술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김덕호, 김형곤, 노영신, 박무숙, 박미진, 박병일, 박성남, 박인숙, 박진흥, 이인화 등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을 그려낸 박수근의 작품과도 많이 닮아있다. 작가들은 맑음의 정신으로 그 진실됨을 자신의 조형 언어로 표현하였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으로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

먼저, 현대미술관에서는 ‘명상’과 ‘쉼’으로 자아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박수근 화백의 손자 박진흥 작가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사실적 회화방식으로 표현한 양구 출신 김형곤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소박한 담묵으로 채색한 박병일 작가의 8폭 병풍 ‘울산바위’는 거대한 자연을 옮겨온 듯한 느낌이며, 화려한 색채와 회화적 감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서를 공유하고자 하는 박미진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파빌리온에서는 아버지의 화업을 이어 유년 시절 쌓고 지워낸 기억의 파편들을 작품에 담아낸 박수근 화백의 장남 박성남 작가의 작품과 고향의 흙 내음과 바람 소리, 그리움과 설레는 마음을 담은 박수근 화백의 장녀 박인숙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백토의 물성으로 불의 경계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낸 중첩된 흙의 성질을 연구한 김덕호 작가, 흙에 생명을 불어넣어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으로 얇게 만들어 빛을 담아낸 이인화 작가의 도자 작품, 순백의 화선지에 고유의 묵(墨)이 지닌 담묵으로 한글 서예가의 길을 걸어온 꽃길 박무숙의 작품을 비롯해 색에 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심리적인 내적 갈등, 기묘한 감정들을 깃발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노영신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장양희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장은 “박수근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석 예술인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오랜 시간 묵묵히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든든한 버팀목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행사는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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