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인생도 욕망의 절제

골프와 인생 : 힘을 빼라

 

골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공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끝이 없고,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 스윙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어떻게 힘을 빼고 공을 멀리 보내는지 항상 이율배반에 방황한다. 실전 필드에서도 방금 한 연습 스윙에서는 힘을 빼고 클럽을 휘둘렀는데, 실전 스윙에 들어가면 갑자기 힘이 들어간다. 잘 치려는 욕심과 과잉된 결과만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고 만다. 결국 뒷땅으로 잔디만 파거나, 공 머리를 까버리는 미스 샷을 해버린다. 언제나 부드럽게 스윙을 할 수 있을까?

인생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일이 앞에 놓이면 자신의 능력이나 객관적 환경을 분석하지 않고, 무리하게 자신의 의지만을 불태우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보내는 안타까운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한 껏 그립을 꽉 잡는다. 결과는 보나마나 일을 그르치고 만다. 골프에서 ‘힘을 빼라’는 인생에서도 똑 같이 적용된다. 인생에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런데 그 기회가 왔을 때 힘을 빼고 객관적 상황과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며, 주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출 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골프도 인생도 힘을 빼야 한다. 나이 50줄에 들어서니 더 생각하게 된다.

보통 골프에 입문하면 가장 많은 듣는 얘기 ‘힘 빼는데 3년, 힘 주는데 3년’이다. 골프 구력 2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힘을 빼지 못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몰려오는 긴장과 멀리 보내야 한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연습장에서 부드럽게 휘둘렀던 스윙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갑자기 ‘힘’이라는 욕망의 마귀가 살아온다. 타석에 오르기 전에 아무리 곱씹어도 소용없다. 인생도 마찬가지 중요한 국면이 찾아오면 그 ‘욕심’이 꿈틀 거린다. 내것을 조금 내려놓고, 사람들과 함께 가려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은 골프도 인생도 힘을 빼야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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