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에 하나다. 오른손 잡이라면 오른쪽으로 회전하였다가 왼쪽으로 스윙을 한다. 그 스윙 과정에서 임팩트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헤드를 잘 던져서 지나가면 공은 저절로 충격을 받고 떠 오른다. 이 과정에서 흔히 하는 말이 ‘그냥 지나가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공을 멀리 보낼 욕망에 사로잡혀 그냥 지나가질 못한다. 어깨, 팔, 손목 심지어 손가락까지 갖은 힘을 들이고, 몸도 과도하게 회전하며 공을 때리려 한다.  그래서 초급자들은 손바닥과 손마디가 다 터지고, 온 몸이 부상에 시달린다. 어느 정도 이 진리를 터득하면 공을 향해 헤드가 부드럽게 지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중급자를 넘어 상급자가 되어도 긴장된 순간이 찾아오면 특정한 신체 부위나 과정에서 힘을 주게되고, 공이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결론은 하나 “부드럽게 지나가라”가 해답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다보면 결정적인 국면이 찾아 온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갑가지 행동을 바꾸고, 과도하게 집중하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항상 조직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며 자연스럽게 일을 소화해야 한다. 갑자기 혼자만 과도하게 욕심을 버리거나, 튀는 행동을 하다보면 조직력은 무너지고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맞는다. 인생도 골프도 평소에 훈련되고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드럽게 스윙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평소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는 순간 자신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자만심은 결국 뒷땅이나 탑볼을 내며 우스꽝스러운 결과만 만들 것이다. 중요한 국면일수록 부드럽게 그냥 지나가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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