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할 때 작대기로 공을 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보통 초급자는 처음에는 레슨도 받고, 골프 이론도 공부하고 3-6개월 정도 열심히 배운다. 그러다 필드에 나가 머리도 올리고, 요즈음은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사실 골프는 무척 다양한 이론과 스윙의 역사가 존재하며, 구력이 오래된 플레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언듯 왕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절대적인 원칙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초중급자가 많이 혼란에 빠진다.

골프 스윙에는 여러 가지 함정이 있다. 각 플레이어는 골프 스윙에 대한 생각과 동작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고집이 생긴다. 자신이 어떤 스윙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자신의 생각과 스윙이 전혀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정말 심각한 수준은 티칭프로가 말해도 믿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심지어 자신의 생각에도 편견이 생기고, 동작에도 편견이 생기니 헤어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골프가 망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가 개구리 스윙, 풍차 스윙, 팔자 스윙 등 이상한 스윙이 만들어진다. 나중에는 고칠 수도 없다. 고치려면 두 세배의 고통이 따른다.

골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고집’이다. 반드시 거울과 타인의 시선을 빌려 자신의 스윙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자신은 옆으로 테이크어웨이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결과는 뒤로 뺀다. 자신은 귀 밑까지 백스윙을 했다고 확신하지만 결과는 오버 스윙을 하고 있다. 골프는 내 눈으로 절대 객관화 할 수 없다. 반드시 거울과 타인의 시선을 빌려서 스윙을 교정해야 한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 박세리도 코치와 전문 캐디가 따라 다닌다.

인생도 골프와 마찬가지다. 서른 살 정도 까지는 그래도 눈과 귀를 열고 타인의 시선을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이 시간이 지나고 사오십 줄에 들어서면 ‘고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는 순간 타인의 시선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집불통 노인이 된다. 인생도 골프처럼 고집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 친척, 친구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도달한다. 결국 골프와 인생 모두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는 여정이다. “골프도 인생도 고집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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